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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엔 서울 아파트값 뚝…탄핵 정국이 부동산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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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2-0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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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12.8/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12.8/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정치권의 탄핵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 대출 규제로 가뜩이나 매매 거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돼 내년 1분기까지 관망세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6년 탄핵 때 서울 아파트값 일시 하락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당시 전국 및 서울 아파트값은 단기간 하락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됐던 12월에는 실거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국은 0.33% 떨어졌고 서울은 0.60%로 하락 폭이 컸다. 11월까지 전국은 0.16%, 서울은 0.23%씩 오르다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해를 넘겨 2017년 1월에도 아파트값은 전국이 0.31%, 서울은 0.28% 내리 내렸다. 다만 탄핵 심판이 본격화한 2월부터는 아파트값이 차츰 오르며 변동성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2017년 연간 전국은 1.0%, 서울은 10.6%가량 아파트값이 올랐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혼란이 단기적으론 집값에 영향을 준 것을 보여준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단기 이슈에 출렁이기보다 경제 상황에 따라 향방이 정해지는 만큼 내년 대출 규제 강화 여부, 주택 수요·공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적어도 내년 초까진 부동산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집값이 당장 오르락내리락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탄핵 정국에 따라 경기 침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박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한국 경제가 당분간 주춤할텐데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내년 1~2월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매매 거래량이 줄면 집값이 약보합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920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6490건으로 줄고, 대출 규제가 시행된 9월에는 3126건으로 전월 대비 반토막났다. 11월 거래량도 현재까지 2256건 신고에 그치고 있다.

거래량이 줄고 매물이 쌓이며 서울 외곽부터 집값도 조금씩 내리고 있다. 지난 주 강동구 주간 아파트값은 -0.02%를 기록하며, 올해 3월 말-0.02%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내년 초까지 관망세 지속…대출 규제, 전월세 상승 변수"
건설업계는 내년 분양시장이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러지 않아도 내년 분양 계획이 올해보다 적다”며 “당장 정국이 혼란스러워 내년 초 분양 일정을 조금씩 늦추는 등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어느 정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는 내년 1분기 이후에야 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합수 교수는 “1~2월까진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3월부터는 시장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주택 공급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월세 상승 가능성,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여러 변수가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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