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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환율 불안에도 국고채 금리는 큰 폭 내려…시장 보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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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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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12·3 내란사태’ 정국 속에 9일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원화가치 하락했으나, 국고채 금리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된 모습을 연출했다. 주식·외환시장에서 불안 양상이 확산되자, 한국은행과 정부가 채권시장안정자금을 투입하며 금리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 채권시장장외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57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677%로 6.7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5.4bp, 3.5bp 하락해 각각 연 2.579%, 연 2.635%에 마감했다. 2년·5년·10년물 모두 연중 최저치다. 장기물일수록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국고채 20년물은 연 2.583%로 6.4bp 내렸고, 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7.5bp, 7.0bp 하락해 연 2.486%, 연 2.414%를 기록했다. 20년·30년·50년물도 모두 연중 최저치다. 이날 통화안정증권 2년물 금리도 연 2.653%로 전 거래일 대비 3.8bp 내렸다.




이날 하루 장외시장 채권거래대금은 무려 42조9천억원에 이른다. 국고채 금리가 급락채권값 급등하면서 직전 거래일지난 6일, 16조5천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국고채 거래대금은 이날 20조3천억원으로 지난 6일8조1천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통화안정증권 거래대금5조8천억원도 직전 거래일1조3천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은행채7조5천억원 및 기타금융채5조2천억원 거래대금도 직전 거래일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자산유동화증권의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1조7천억원으로 지난 6일 거래대금1400억원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주가·환율 두 지표가 요동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한국은행과 정부가 종일 국고채 단순매입과 통화안정증권 환매 등 막대한 규모의 채권시장안정자금을 투입하면서 ‘채권시장 안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부 쪽은 “주가·환율·채권 등 금융시장 3대 지표 중에 오늘 주가·환율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나마 채권시장이 마지막 보루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장을 방어하고 지탱해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마저 만약 ‘위로 튀었다면’채권 금리 급등 우리 금융시장이 심각한 수준의 불안으로 치달았을 거라는 얘기다.



3대 금융지표 모두 국내외 자본의 유출입에 따라 변동하지만, 국고채는 국가 채무증권에 대한 지표인 데다 시장금리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이 크다. 정치 불안 속에 국고채 금리까지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큰 불안에 휩싸이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은과 정부가 이날 채권금리 상승을 막으려고 종일 막대한 채권시장 안정자금을 투입하며 시장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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