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 러시에 금융당국, 금융권과 시장 대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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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증시 변동성 커질 것 우려
당국, 일단위로 업권 릴레이 간담회
50조 규모 증안·채안펀드 도입 시기 조율
금융당국이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에 나서고 있다. 파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업권별 간담회를 일 단위로 진행하는 한편 금융지주 회장과의 긴급 현안 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중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 금융기관 등이 모두 참석하는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금융위는 금융지주 및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하고,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지시하는 등 탄핵 정국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시적으로 자금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소기업과 서민·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금융 지원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도 앞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시작으로 6일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 9일 은행 여신·자금 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연달아 연다.
금감원은 이들 업권에 공통으로 유동성, 환율 등 위험 요인별로 시장 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자금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조짐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권과 유동성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외환과 증시 등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미국의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다르시 신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불발로 9일 장이 열리면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10조 원 규모의 증시 안정 펀드,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조치 카드도 마련하고 가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두 펀드가 사용된다면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2022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간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필요한 시장안정 대책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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