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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짜리 수출계약 날아갈 판"…비상계엄 유탄 맞은 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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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12-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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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여파로 9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의 연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12·3 계엄 사태 여파로 대통령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져 외교·통상 등 정부 기능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 간 거래의 특성이 강한 방위산업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K-방산 수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타결이 임박했던 것으로 관측되던 폴란드 정부의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의 연내 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최근 폴란드 측 언급을 보면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태도로, 연말까지 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폴란드도 지금 한국의 비상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2차 계약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 앞선 1차 계약 180대의 4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2차 계약 목표 820대 중 180대를 우선 직구입과 현지 생산 방식을 병행해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계약 금액은 약 9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방산업계는 2022년 7월 폴란드와 잭폿에 비유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해 8월 총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우선 이뤄졌다.

1차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의 공급 계획이 담겼다.

이후 작년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을 시작으로 2차 계약 차원의 개별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뜻밖에 한국의 국내 사정 탓에 2차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던 K2 전차의 연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계엄 선포에 이은 탄핵소추 무산으로 한국의 국정 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정부 간 계약 성격이 강한 세계 방산 시장에서 자칫 한국 방산업계가 고아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장 이번 계엄 사태의 여파로 최근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한국형 기동헬기 생산 현장을 둘러보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한 일도 있었다. 또 한국 방산에 관심을 보였던 스웨덴 총리의 5∼7일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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