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상속세 내려고 2조원 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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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12조원 5년 걸쳐 분납중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2020년 별세한 후 부과된 상속세 12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 세 모녀가 최근 2조원 넘는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홍 전 관장1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1900억원은 2조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앞서 받은 대출까지 합하면 세 사람의 대출 규모는 4조781억원에 이른다. 연간 약 5000억원 상속세를 내는 이재용 회장은 별도 주식담보대출 없이 2021년 받은 신용대출과 삼성 계열사 배당소득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가 상속세 12조원은 이 선대 회장이 남긴 주식 재산만 18조원 이상인 데다 추가 상속분도 있어, 이에 대해 최대 60% 상속세율이 적용되어 나온 액수다. 유족들은 연부연납年賦延納 제도를 활용해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내고 있다. 지금까지 약 6조원을 냈고, 6조원가량을 더 내야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탓에 대출 이자 규모가 커졌다. 세 모녀가 이번에 받은 대출 금리는 5%대로 2년 전2%대보다 배 이상 부담이 커져 한 해 내야 하는 이자는 연간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 모녀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도 매각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 3월 삼성전자 2000만주를 매도했다. 앞서 이부진 사장삼성SDS 150만주, 이서현 이사장삼성SDS 300만주 전량, 삼성생명 350만주도 보유 주식을 팔아 상속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 유족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면서 세금 부담도 커졌다. 국보 ‘인왕제색도’를 포함해 미술품 총 2만3000여 점을 기증했고, 희소병 극복 사업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재계에선 사회 환원 규모가 유산의 60%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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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정구 기자 jg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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