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 오른 현대백화점, 신세계 시총 넘었다 > 경제기사 | economics

현대백화점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현대백화점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시가총액 면에서 신세계를 앞서게 됐다. 경기둔화로 영업환경은 좋지 않지만 백화점 본업의 꾸준한 실적과 보유자산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1일 현대백화점은 전일대비 1% 하락한 5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올 초 대비 주가가 30% 상승했다. 지난달 7일에는 6만1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들어 동종 업체인 신세계와 롯데쇼핑 주가는 각각 5%, 13%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은 신세계를 넘어서며 유통업계 시총 2위에 올라섰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은 1조3369억원으로 신세계 1조3200억원을 앞질렀다. 1위인 롯데쇼핑1조6775억원과 격차는 3000억원에 불과하다.


과거 이커머스 공격적인 확장으로 오프라인 위주의 백화점 업계의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높았지만 최근 명품, 식품 등의 백화점의 강점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반영되며 백화점 업계가 재부각 되고 있다는 평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내수주 매력도 반영된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판교점 성공 이후 더현대서울까지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서 1조 백화점 4개를 보유한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등 강남 일대와 판교, 여의도라는 소비력 높은 지역에 핵심 점포가 위치하고 있는 것은 현대백화점의 강점"이라며 "더현대 서울 성공 DNA를 다른 점포에 리뉴얼하면서 향후 성장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호평을 받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반기당 최소 100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해 오랜 기간 침체된 백화점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며 "향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들에게도 차별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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