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어서울 타면 이 영상 필수 시청?…"3D로 승객 시선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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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비행기 타면 기내 안전 영상 잘 안보거든요. ‘사람들이 영상을 안보는 이유가 뭘까’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서울 본사에서 만난 차일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기내 안전 영상 제작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차일드는 이번에 에어서울과 협업하면서 기내 안전 영상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그는 “보통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핸드폰을 만지는 등 각자 할일 하기 바쁘다”며 “이같은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5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안전영상…3D로 승객 시선 사로잡아
여행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안고 탄 비행기. 타자마자 승객들이 필수로 시청해야 하는 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기내 안전 영상이다.
기내 안전 영상은 항공기 탑승 승객들에게 비행 전 제공되는 안전 정보 설명을 담은 동영상이다. 주로 휴대 수화물 보관, 좌석벨트 착용법, 비행 중 사용 금지 품목, 기내 금연 고지, 객실 기압 이상시 요령, 비상구 위치, 구명복 착용법 등이 담긴다.
최근 에어서울은 차일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협업해 약 2분36초짜리 신규 기내 안전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에어서울이 지난 2019년 4월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리코LICO와 협업, 캐릭터 ‘황구’를 활용해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안전영상을 선보인지 약 5년 만이다.
국내 대표 힙합 레이블 AOMG 해외사업부 출신인 차일드 디렉터는 네이버 나우 등에서 활동한 3D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다.
이번 영상에서 에어서울은 3D 기술을 전면에 앞세웠다. 영상 전체를 3D로 제작해 안전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이고 쉽게 전달했다.
앞서 에어서울은 지난 2019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3D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기내 안전수칙 영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차일드 디렉터는 “최근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주의를 끌면서 안전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데 3D 기술도 기법 중 하나”라며 “이번 기내 안전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3D 기술로 제작해 에어서울만의 현대적이고 힙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전문 성우 대신 디렉터 목소리 담았다…도전적인 기업정신 눈길
특히 이번 영상은 차일드 디렉터가 직접 녹음에 참여해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낸 것이 주요 특징이다. 기내 안전 영상은 전문 성우 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상 제작자의 목소리가 출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사실 처음에 녹음 제안을 받고 놀랐다”며 “전문 성우도 아니고 평소에 녹음을 해본 적이 없어 망설였지만 단순 안전 영상을 넘어 목소리까지 입히면 하나의 온전한 작품처럼 되지 않을까 싶어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에어서울만의 도전적인 기업정신이 돋보였다는 게 차일드의 설명이다.
그는 “3D 안전 영상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넘어 음성까지도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다는 회사의 도전 정신이 인상깊었다”며 “전형적이고 다소 정적인 기존 항공사 이미지와 다르게 도전적이고 젊은 느낌이 강한 회사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승객들에게 어떤 영상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선 “승객들에게 ‘이 영상 뭐지?’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며 “또 영상을 본 사람들이 궁금증을 느끼고, ‘신기하다’, ;되게 기존 영상들과는 다른 스타일이네‘ 라고 기억해주길 바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차일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춤과 3D 영상이 합쳐진 개인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과거 비보이로 활동했던 자신의 경력과 3D 영상 제작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내년이면 춤을 춘지도 어느덧 18년차가 되는데 춤을 출 수 있는 능력과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능력 두 가지를 섞으면 멋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2년 안으로 개인 작업물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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