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서울의대 교수들 "병원 떠날 지경 만든 기성 의사로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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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의대증원해도 필수의료엔 의사 부족"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실 레드팀께: 의료개혁, 이대로 좋습니까?란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강희경소아신장이식 전문 3기 비대위원장은 "의대증원책이 확정돼 발표된다 해도 바꿀 수 없는 원칙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대법원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오늘28일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 의료대란 사태로 환자가 제때 진료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도, 현재 대학병원에서 새로 암에 진단받은 환자가 진료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문의교수가 지치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어 환자 안전을 위해 새 환자를 더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도 전국 의사 14만 명 중 병원을 떠난 의사는 1만 명전공의에 불과하며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돌아간다"고 입장을 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하은진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전공의들이 교수들을 중간 착취자라고 해 놀랐고, 미안하다"며 "그래도 병원으로 꼭 돌아와 달라"고 손짓했다. 앞서 지난 3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SNS에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라는 내용의 한 일간지 기사를 발췌해 적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의대 교수들의 자기반성도 이어졌다. 방재승 전 위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전공의를 돌보지 않고 나만 명의라고 칭송받고 수술실에서 우쭐해 했던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했다. 소아 심장 이식을 담당하는 곽재건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기자들이 전공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희경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 떠나는 것밖에는 별다른 선택할 수 없는 지경을 만든 기성 의사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22대 국회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비대위는 "젊은이전공의들이 정부를 믿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국민 건강증진책을 만들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정권과 공무원의 임기에 좌우되지 않고 필수·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도움 되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집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 정부는 3개월 넘게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협박만을 일삼고 있다. 국민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입법부, 국회가 유일하다"며 "의료 전문가 집단이 포함된 국회 내 협의 기구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대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결정이 나올 때까지 증원 절차가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정부에 행정 절차를 멈추고 재판에 협조하도록 소송 지휘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의대 1509명 증원분이 반영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발표를 보류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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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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