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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에 환율 발작 1442원 치솟기도…외국인 돈 더 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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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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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69포인트0.56% 하락한 2,428.16으로, 코스닥 지수는 9.61포인트1.43% 내린 661.33로 장을 마쳤다. 2024.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무산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경제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아 당분간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반대 입장이 확고해지면서 탄핵안 통과는 무산됐다.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하겠다며 2선 후퇴 의사를 밝혔지만 야당은 여전히 즉각적인 탄핵을 고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여당과 야당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정국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그 동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순간적으로 1442원까지 치솟았다. 2시간여 만에 비상계엄이 국회에 의해 해제된 이후 환율은 다시 안정을 되찾았지만 지난 6일 2차 계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인해 다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은 1401.7원에서 1423원으로 21.3원1.52% 상승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243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국채 역시 14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외국인의 자금 이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역시 환율 안정을 위해 우선 정치적 혼란이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8년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정을 돌아보면 탄핵 발의 이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기간A에 비해 탄핵발의, 국회의결, 헌법재판소 결정에 이르는 과정B은 훨씬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며 "A기간 동안 환율은 1131원에서 1165원으로 3.1% 상승했지만 B기간에는 1157원까지 0.7% 하락했고 주식시장 역시 A기간에는 2390억원의 외국인 매도 속에 코스피 지수가 1.1% 하락했지만 B기간에는 4조4500여억원의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3.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리스크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경제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둔화 우려와 한미 금리차 역전 장기화 등으로 원화 투자 매력은 감소하는 중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부부장은 "한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고 반도체 수출 둔화 속도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금리의 상대적 격차가 유지될 경우 달러화 강세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대외 환경 속에 국내 경기 및 정치적 불확실성 위험이 더해지며 1400원대 고환율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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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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