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계절" 호텔부터 편의점까지 마케팅 사활…대형마트는 물량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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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딸기의 계절에 유통가가 분주하다. 제철 딸기를 활용한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늦더위로 생육이 늦어진 상황 속 최근 폭설로 일부 농가가 피해를 입으면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전폭적 할인 행사와 더불어 딸기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하우스가 무너져 내리는 피해가 여럿 접수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기준 약 359㏊의 농업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2018년 겨울철 대설로 680㏊의 농업시설이 피해를 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시설하우스 파손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면적은 16.6㏊로, 딸기는 화훼와 포도 다음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마트는 산청, 하동, 합천, 논산 등 대표 딸기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산지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스마트팜 딸기 물량을 3배 이상 확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겨울철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과일이 딸기인 만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맛과 품질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주요 호텔과 일부 카페는 딸기를 활용한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는 딸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격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딸기 특상품 2kg 한 상자 평균 가격은 6만397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1% 상승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가격4만5627원보다 40.21% 높은 수준이다.
이달 일제히 딸기 뷔페를 오픈한 주요 특급호텔들의 가격은 전년 대비 대부분 올랐다. 롯데호텔 서울의 딸기 뷔페는 성인 1인 기준 12월 가격은 14만5000원, 내년 1월부터는 13만5000원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7.4%, 17.4% 상승한 가격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딸기 뷔페는 12월 기준 10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원 올랐으며,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의 딸기 뷔페도 올해 9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6% 올랐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역시 성인 기준 주말 가격은 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000원 인상됐다.
할리스와 파스쿠찌 등 카페업계도 지난해 대비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트 트리 모양으로 투썸플레이스의 인기 메뉴로 자리 잡은 스트로베리 요거트 트리는 3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7% 정도 가격이 올랐다. 컴포즈커피, 폴 바셋, 설빙 등도 딸기 음료나 디저트의 가격을 최근 인상했다.
이에 편의점에서 가성비 있는 딸기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11가지 차별화 상품 ‘딸기일레븐’ 시리즈를 내놨다. 지난달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에서 한정수량으로 출시했던 ‘몽글몽글딸기샌드위치’도 하루만에 완판했다. CU는 오는 17일 ‘밤티라미수’ 창시자인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피스타치오 딸기 샌드위치’를 전국 점포에 선보인다. ‘자이언트 점보 딸기 샌드위치’에는 업계 최초로 18g 이상의 큰 딸기 원물을 사용했다.
GS25 역시 딸기샌드위치의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농산팀 과일 전문 상품 기획자와 함께 지난 6월부터 샌드위치에 적합한 딸기 품종 및 산지를 조사한 후 경남 사천, 충남 논산 등의 설향 품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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