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개미 패닉 빠진 사이…외인은 밸류업 이 종목 골라 팔았다[알돈... > 경제기사 | economics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했죠.

1979년 10월26일 이후 45년만의 비상계엄인데요.

계엄령은 비록 6시간만에 해제 되었지만

계엄이 우리 경제에 미친 여파는 상당한데요.

가뜩이나 트럼프 당선의 영향으로

대미무역이며, 환율이며 우리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계엄까지 겹치며 우리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당분간 후유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계엄이 우리 경제에 어떤 상흔을 남겼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즉각적으로 계엄의 영향이 나타난 곳은 바로 우리 증시입니다.

당장 계엄 직후 한국거래소는 4일 시장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안건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야 했을 정도로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컸는데요.

계엄이 6시간만에 종료되면서 한국거래소가 평소대로 개장을 결정했지만,

계엄 직후인 4일에만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4071억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이어 5일에는 3173억원, 6일 284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총 사흘간 1조85억원을 순매도 한겁니다.

특히 올들어 금융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됐는데요.

4일에 2551억원, 5일 2786억원, 6일 1759억원으로

총 7096억원치 순매도가 금융업종에 집중됐습니다.

이는 이 기간동안 외인들이 코스피시장 총 매도 규모의 약 7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올들어 금융주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더불어

밸류업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는데요

KB금융은 계엄직후 사흘동안 15.7%의 주가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신한금융이 -9.0%, 하나금융 -7.9%, 우리금융 -5.9%의 주가하락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의 금융업종 투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JP모건은 "한국 금융주의 단기적 하락을 매수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원화가치도 정치적 불안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특히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비상계엄이 내려진 3일 밤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442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정치적 불안이 계속될 경우 환율은 145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환율이 급등하면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불안감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뿐만 아니라 밀과 옥수수 등의 곡물자급률도 0%대로

라면과 국수, 빵 등 우리 식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품목들의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비상계엄으로 환율이 한 때 1440원까지 치솟으면서

외화자금 잔액이 하루에만 1조원 넘게 출렁였는데요.

비상계엄이 내려진 지난 3일부터 4일, 주요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약 612억 1606만달러에서 605억6102만달러로 하루 새 6억 5504만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이는 한화로 약 9300억원 수준인데요.

엔화예금 역시 같은날 기준 1조 548억 9866만엔에서 1조 197억 2838만엔으로 351억 7028만엔 줄었습니다.

이는 한화로 약 3300억원 수준입니다.

환율이 고점을 찍으면서 외화를 처분해 환차익을 남기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상계엄이 내려진 날 밤

가상자산 시장도 발작수준의 충격을 보였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비트코인은 한 때 30%까지 폭락했습니다.

이날 비트코인은 1억3000만원대에서 30분여만에 8800만원대로 추락했는데요.

이후 비트코인은 다시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계엄 당시 불안심리로 패닉셀이 이어졌고,

투매를 하려는 투자자들과 급락한 가상자산을 저점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뒤엉키면서

업비트와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는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계엄쇼크 당시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대금이 폭증,

계엄 직후인 4일 국내 5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은 51조58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같은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을 합친 규모인 15조원과 비교해 3배가 넘어가는 수치입니다.

비상 계엄은 비록 6시간만에 종료됐지만

이후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국제신용평가사 Samp;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당장 국가신용등급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이 불안정한 시국이 수습되길 바라며

오늘도 귀한 시간내어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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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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