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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잘 키운 브랜드 양날의 검 될까…뉴발란스 재계약 앞둔 이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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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2-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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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뉴발란스가 밀고 스파오가 끈다
경기 불황에도 두 브랜드 성장세
올해 매출 1조원 목표 뉴발란스
美 본사 직진출 우려도… 내년 재계약 결정
이랜드그룹 모회사이자 패션 부문을 영위하는 이랜드월드는 작년 한 해 중국과 한국에서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086억, 9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4%, 9.3% 증가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국내 패션 경쟁사들이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고전하고 있는 터라 국내 패션 기업 매출 1위를 유지 중인 이랜드월드의 성장세가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뉴발란스 991 모델 20주년 한정 패키지./뉴발란스 제공

뉴발란스 991 모델 20주년 한정 패키지./뉴발란스 제공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경기 침체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잘 키운 브랜드’ 덕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운동화 뉴발란스와 패션 스파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이랜드월드는 한국과 중국의 뉴발란스·뉴발란스키즈 판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발이 아닌 의류 제품은 90% 이상 자체 디자인 및 생산 제품입니다.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 독점 유통을 개시한 것은 2008년부터입니다. 이랜드월드가 인수했던 당시 뉴발란스는 연 매출 250억원 규모의 중소형 스포츠 브랜드였는데, 2019년 4700억원, 2020년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백화점 매출 기준으로는 2021년부터 아디다스를 제치고 나이키에 이어 스포츠 브랜드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발볼이 넓은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이 뉴발란스 인기 비결입니다. 대표 제품 ‘뉴발란스530′은 지난해에만 70만 족 이상 판매됐습니다.

올해 뉴발란스는 국내 매출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 가운데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브랜드는 나이키와 노스페이스, 유니클로 등 소수입니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9월 조동주 최고운영책임자를 대표로 선임했는데, 조 대표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뉴발란스 성공을 이끈 인물로 1조원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뉴발란스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에서의 성장세도 이랜드월드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산 아동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뉴발란스키즈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중국 내 뉴발란스키즈 매출은 2022년 650억원, 2023년 9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만에 38.4%나 성장한 것입니다.

이랜드가 차기 대표 브랜드로 밀고 있는 것은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 스파오입니다. 스파오는 자체 생산과 유통이 가능해 값싼 제품을 빨리 판매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에 오히려 더 강합니다. 작년 스파오 브랜드의 매출액은 4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스파오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5%에 달하고 연 매출 목표는 6000억원입니다.

다만 이랜드월드가 이 두 브랜드에 수익을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라이센스 브랜드인 뉴발란스는 미국 본사가 직진출을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020년 뉴발란스 라이선스 만기를 2025년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재계약 시기가 내년에 도래합니다.

만약 뉴발란스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이랜드로서는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앞서 이랜드는 푸마를 국내로 들여와 연 매출 2000억원 규모 브랜드로 성장시켰지만, 푸마가 2008년 직진출을 결정하며 계약이 종료됐던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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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 기자 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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