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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콧물·코막힘 비염인 줄 알았는데…방치했다간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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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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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콧물·코막힘 비염인 줄 알았는데…방치했다간 치명적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얼굴 뼛속에는 공기가 통하는 곳이 몇 개 있다. 이 중 코 주위 공간을 코 옆에 있는 동굴이라는 뜻의 부비동이라고 부른다. 이 공간은 뇌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비강콧속 공간 내 습도와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부비동 내벽은 점막으로 덮여 있는데 자연공이라는 구멍을 통해 비강과 연결돼 있다. 점막은 점액을 분비해 외부 물질과 병원균을 자연스럽게 배출한다.


부비동염은 이러한 부비동에 세균,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콧속이 환기되고 분비물이 배출돼야 하는데 염증이 생기면 콧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있게 된다.

부비동염은 증상과 기간에 따라 급성 부비동염과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만성 부비동염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증상이 4주 이내면 급성,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기에는 두통, 미열과 함께 코 막힘, 콧물, 안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기에는 누런 콧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등을 보인다. 이외에도 피로, 집중력 저하, 구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재용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부비동염은 방치할 경우 눈 주위 농양, 안구봉와직염, 뇌수막염, 뇌농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상으로 콧물과 코막힘 등이 나타나기에 감기나 비염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 교수는 "비염은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물질 등에 의해 점막 충혈,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이 주된 증상이지만 만성부비동염은 부비동 염증으로 인한 누런 콧물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해 차이가 있다"고 했다.

특히 부비동염은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급성 및 만성 부비동염 전체 환자 수는 393만 6499명으로 이 중 9세 이하는 121만 5861명으로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원인은 다양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부비동염은 알레르기나 진균 감염, 면역 결핍 등에 의해 생긴다. 최근에는 치과 수술이 증가하면서 치아가 원인이 되는 치성 부비동염도 증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부비동염이 만성 세균성·진균성이라면 배양과 조직 검사가 필수"라며 "단순 부비동 촬영 검사와 CT 촬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만성부비동염의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보조요법과 수술로 나뉜다. 약물 치료에서는 주로 항생제와 혈관수축제를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경구 및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를 병행해 치료한다. 혈관수축제는 좁아진 부비동 자연공을 넓혀 환기와 점액 배출을 돕는다.

보조 요법으로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한 비강세척, 국소온열요법, 습윤제를 첨가한 증기 흡입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질환이 있을 경우 1일 2회, 없을 때는 1일 1회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건강한 점막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비강 세척, 습도 유지, 외부 자극을 피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금연, 금주, 기저질환 관리 등이 도움이 된다. 적절한 치료를 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재발 감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가 서서히 막히는 증상을 보이며 축농증과 혼동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 있다. 바로 비부비동 양성 종양이다. 이 종양에는 반전성 유두종, 혈관 섬유종 등이 있다. 반전성 유두종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성 유두종은 인구 10만명당 1.5명에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2~5배 정도 흔하게 발생한다. 환자 5~15%에서 편평 세포암종과 같은 악성 종양으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안상현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이 환자들은 코막힘을 호소하며 부비동염 혹은 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한쪽만 발생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비강의 외측에서 잘 발생하는 종양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전성 유두종은 만성부비동염에 동반된 용종과 구분되지 않아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비강 내 종양에 대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안상현 과장은 "반전성유두종은 악성 종양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종양이지만 수술적인 치료로 어떤 종양보다 좋은 예후를 가질 수 있다"며 "갑자기 발생한 코막힘이 있다면 반드시 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코안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반전성 유두종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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