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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직장생활 마치고 뛰어든 앱 개발, 이제 아들뻘 팀원도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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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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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3기 수료생 3인…50대 직장인도 개발 배워
"젊은 분들과의 소통 겁나기도 했지만…새로운 개발 문화 제대로 배웠다"
"완전히 다른 디자이너-개발자 어법…앱 개발 과정 속 협업 노하우 알게 돼"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의 요트 세일링 시 바람 방향을 알려주는 윈드토커 앱 개발팀.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윤현성 기자 = #"사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러너교육생들은 제 아들들이랑 같은 연령대여서 대화가 잘 될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카데미 문화 자체가 그런걸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더라고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아들들보다 아카데미 러너 동기들과 소통하는 게 더 편했을 정도입니다."

#"사실 개발이라는 건 코드를 짜는 개발자 뿐만 아니라 앱 디자이너들도 많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겪었던 첫 어려움은 정말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다르다는 거였어요. 꾸준히 같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개발자가 같이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가 뭔지 알게 됐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앱을 만들어내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업가 등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약 9개월 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이처럼 앱 개발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일 진행된 아카데미 쇼케이스수료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기우·이윤지·조민경 수료생은 아카데미 팀 프로젝트를 통해 ▲요트 세일링을 할 때 애플워치로 바람의 방향과 돛 조정 방법을 알려주는 윈드토커김기우 ▲비전 프로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 탐색을 위한 나만의 공간을 제공해주는 이너스타이윤지 ▲ADHD 아동의 청소 습관 형성을 돕는 타이니클린조민경 앱을 개발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지원 조건은 사실상 만 19세 이상 성인 뿐이다. 말 그대로 누구나 앱 개발에만 관심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당장 김기우 수료생만 해도 증권사에서만 10년 이상 상품 설계·영업 업무 등을 맡았던 50대 시니어 세대다. 그간의 경력과 무관한 앱 개발이라는 영역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것.

이에 대해 김기우 수료생은 "다니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뭔가 재미있는, 할만한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의 지원 요건에 만 19세 이상만 있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사실 젊은 분들과 소통하고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겁도 났고, 개발자라고 하면 혼자 골방에서 컴퓨터를 붙들고 있는 옛날 인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에서 생각 이상으로 많은 걸 배우고 얻게 됐다. 이제 앱 개발이라는 것이 코딩·개발 만이 아니라 기획, 디자인 등이 모두 포함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특히 그간 일해온 증권사가 좀 공격적이고 거친 문화가 강했는데, 젊은 동료들과 일하고 소통하면서 업무에서 갈등을 해소해나가는 새로운 방식을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기우 수료생은 "저희 팀원들도 거의 다 제 아들들과 비슷한 나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원가 서로 수평적으로 대화하고 일을 해나가다 보니 아들들보다 여기서 소통하는 게 더 편했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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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의 비전 프로용 감정 탐색 앱 이너스타 개발팀.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UX이용자 경험 디자인 분야를 전공했다는 이윤지 수료생은 개발자가 같이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를 목표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개발자 코스 교육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그간 쭉 디자이너들과만 소통하는 삶을 살아왔는데, 아카데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은 정말 완전히 다른 종족들이라는 점"이라며 "초기에는 간단한 회의에서도 서로 쓰는 어법이 너무 달라 어려웠다. 디자이너끼리는 이 부분을 좀 작게 하자고 하면 다들 이해하는데 개발자의 경우에는 몇 픽셀을 줄이자는건가라는 답변이 돌아오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카데미 프로젝트에서는 정말 끝없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게 된다. 사실 앱을 잘 만드는 법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협업할 수 있는 지를 제대로 배웠다"며 "제 목표였던 개발자가 같이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가 뭔지 조금 알게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윤지 수료생은 "앞으로도 개발 관련 공부를 계속해나가고 싶다. 향후 실제 업무 현장에 나가게 되면 개발자들에게 절대 추상적 표현으로 업무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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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의 ADHD 아동용 청소 교육 앱 타이니클린 개발팀.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민경 수료생은 반대로 디자인을 잘하는 개발자를 목표로 아카데미에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조미경 수료생은 대학에서도 소프트웨어학을 전공했지만 실무에서의 활용도를 모르겠다는 생각에 아카데미에 지원서를 넣었다.

그는 "기존의 목표는 디자인도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느낌이었는데,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돌이켜보면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UX 분야였다. 제 목표가 UX를 잘 파악하는 개발자라는 점을 뚜렷하게 알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CSSContinue·Stop·Start 회의라고 해서 계속했으면 좋은 것, 멈췄으면 하는 것, 새로 시작하면 좋겠는 것을 팀원들끼리 피드백하는 과정이었다"며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도 업무 과정에서는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정말 불편하기도 했는데, 겪고 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방향을 이끌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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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3기를 수료한 김기우, 조민경, 이윤지왼쪽부터 수료생.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3명의 수료생들은 앞으로도 앱 개발 관련 진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기우 수료생은 "다양한 센서들이 iOS나 워치OS에서 계속 발달하고 있다. 이런 센서를 기반으로 요트 세일링 외의 스포츠나 일상에서 사람의 감각을 도와주는 앱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윤지 수료생은 "공간 컴퓨팅 관련 개발을 좀더 해 나가보고 싶다. 모바일 부문은 터치 인터랙션Interaction 위주라면 공간 컴퓨팅은 태핑Tapping이나 슬라이드 등 몸 전체를 쓰는 인터랙션이 많아서 이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민경 수료생은 "아카데미를 통해 UX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는데, 이 이용자 경험 중에서도 장애인·정신질환자 등을 위한 앱을 더 많이 연구해보고 싶다. 이를 위한 기술들을 더 길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올해 디벨로퍼 아카데미 수료생 196명을 신규 배출하며 그간 총 600여명의 신규 개발자를 육성했다. 내년에도 4기 아카데미를 통해 꾸준히 인재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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