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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시간제 일자리…10년간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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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2-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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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보고서…90.3% 증가하는 동안 정규직은 7.5% 느는 데 그쳐
대부분 여성·고졸 이하…저부가가치 산업·중소규모 사업장 집중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10년간 헛구호



최근 10년간 국내 시간제 근로자 증가율은 90.3%로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율7.5%보다 1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고졸 이하,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가 시간제 근로자의 다수를 차지했고,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의 62.9%에 불과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 10년2014∼2023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근로자는 크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고 비정규직은 시간제 근로자, 한시적 근로자, 비전형 근로자로 구분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387만3000명으로, 2014년 대비 183만8000명90.3%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96만3000명7.5% 늘었다.

부문별로는 여성과 고졸 이하, 중소규모 사업체, 서비스산업이 시간제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70.5%가 여성이고, 97.2%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 종사했다. 지난 10년간 증가한 시간제 일자리의 98.5%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만들어졌는데,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65.4%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산업별로는 지난 10년간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9만9000명→102만1000명, 숙박·음식점업37만9000명→62만4000명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29.8%, 고졸 이하가 70.2%로 조사됐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대졸 이상 64.7%·고졸 이하 35.3%과 대비되는 결과로, 노동시장의 학력별 이중구조화를 시사한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연령별 분포는 60세 이상157만4000명, 20대 이하88만2000명, 50대64만6000명, 40대47만명, 30대30만2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층15~29세과 40대는 지난 10년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간제 근로자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만25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2만원의 62.9%에 불과했다. 그나마 2014년 54.0%에서 8.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수는 54만5000개로, 전체 시간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1%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최근 급증한 시간제 일자리 대부분이 저부가가치 산업, 중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돼 있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원활히 창출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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