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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거물 한국서 계엄령이라니"…충격 받은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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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2-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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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韓은 문화영향력 경쟁의 승자
계엄사태는 짧은 민주화역사 상기시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몇 년간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비롯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기에 빠져들었던 국제 사회가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권위주의 문화와 군사 독재 역사에도 주목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가해진 충격이 한국의 양면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류 열기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의 군사 독재 등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가디언은 수십 년 만에 선포된 계엄령으로 군사 독재 체제의 한국을 경험하지 못한 국내외 젊은 세대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최근 몇 년간 문화적 영향력 패권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에서 분명한 승자였다"면서 "BTS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던 이 나라를 문화적 거물로 변모시켰다"고 진단했다.


또,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커지고 있던 불과 며칠 전 계엄령 사태가 벌어져 현실판 디스토피아가 불쑥 끼어들었다고 했다.

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군인들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디언은 이번 계엄 선포 사태가 국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줬다고 분석하며 "한류 열기와 최근의 혼란상 간의 가장 충격적인 대비는 지난 3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 밖에서 의원들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는 모습과, 군용 헬기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와중에 자신들의 대통령이 중단시킨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무장 군인들에 맞서는 현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계엄 선포는 분명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한국이 사실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룬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한국이 30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 독재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공표한 것은 불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전까지 한국 지도자들은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기 위해 군인들과 계엄 선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화 이후 한국이 일궈낸 경제, 문화적 성장에도 사회 곳곳에 남은 권위주의적 문화의 잔재는 이번 계엄 선포 사태에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열린 전국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여한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었다"며 "젊은 세대들은 비교적 이러한 정치적 논쟁에 지쳐있으며 당면한 집값 문제 등에 더 관심이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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