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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아메리카노 80잔 척척…알바 대신하는 로봇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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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4회 작성일 24-04-0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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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기술 경쟁 치열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주류나 음료를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특급 호텔 소믈리에가 와인을 개봉하고 맛을 끌어올리는 디캔팅 동작까지 학습했다. /박상훈 기자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주류나 음료를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특급 호텔 소믈리에가 와인을 개봉하고 맛을 끌어올리는 디캔팅 동작까지 학습했다. /박상훈 기자

1000원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메가MGC커피 서울 광진구 건대스타점에 8일 신입 직원이 출근했다. 다른 커피숍에서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두산로보틱스가 메가MGC커피와 협업해 맞춤 제작한 바리스타 협동로봇이다. 이곳 커피숍은 아침마다 출근길 직장인과 건국대 학생들의 커피 주문이 끝도 없이 밀려드는데 로봇 직원은 1시간에 아메리카노 80잔을 만들 수 있어 바쁜 시간대 주문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바리스타 협동로봇은 숙련된 직원과 비슷한 속도를 내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또 협소한 매장 공간을 감안해 다른 직원 동선과 겹치는 것도 최소화했다.

사람 팔 형태의 협동로봇 시장을 두고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술 고도화로 로봇 팔이 할 수 있는 작업이 더 다양해지면서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식당 현장에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HD현대와 두산이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한화도 유통·식음료 사업과 연계해 협동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용 협동로봇은 창고에서 상자를 옮기거나 시간에 맞춰 음식을 꺼내는 단순 작업을 넘어 의사의 수술을 돕고, 얼굴 인식 기술과 생성형 AI를 접목해 사람 표정에서 감정을 읽고 최적의 칵테일 레시피를 찾아 제조하는 영역으로 확대됐다. 협동로봇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로봇 팔과 손 부분을 교체하면 요리·미용·실험·도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사실상 사람 노동력이 투입되는 모든 곳에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두산로보틱스 바리스타 협동로봇이 추출된 커피 에스프레소가 담긴 샷 잔을 집고 있는 모습. 1시간에 아메리카노 80잔을 제조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바리스타 협동로봇이 추출된 커피 에스프레소가 담긴 샷 잔을 집고 있는 모습. 1시간에 아메리카노 80잔을 제조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특급호텔 소믈리에 동작까지 학습


협동로봇은 인간의 팔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기반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일할 수 있는 소형 로봇이다. 대당 가격은 3000만~4000만원으로, 평균 반경 1.7m 안에서 로봇에 따라 5~10㎏부터 20~25㎏까지 다양한 무게를 들 수 있다. 산업용 대형 로봇과 달리 크기가 작고 다양한 동작이 가능해 제조 현장뿐 아니라 카페음료 제조, 뮤지컬·영화 촬영 현장카메라 조작, 물류창고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학습으로 동시에 두 가지 다른 음식을 조리하는 등 동시 작업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에서 신규 협동로봇을 공개했는데 특히 특급호텔 소믈리에의 와인 디캔팅불순물 제거를 위해 와인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 ‘소믈리에 비노봇’이 큰 관심을 받았다. 사람의 동작을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모션캡처’ 기술을 적용해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일하는 김슬기 소믈리에의 디캔팅, 브리딩와인을 돌리며 공기 접촉 동작을 그대로 재현했다. 한화 관계자는 “베테랑 전문가의 동작을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해 따라 하는 방식으로 식음 현장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소 용접용 협동로봇 개발에서 시작한 HD현대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협동로봇 부문 세계 점유율 2위 기업인 대만 ‘테크맨로봇’과 ‘협동로봇 공동 개발 및 상호 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HD현대 조선소 생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협동로봇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수요 다양화…K로봇 경제에 3조원 이상 투자

협동로봇은 건설·의료 등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분야로도 쓰임이 확대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담낭 절제 수술에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을 투입했다. 기존 수술 보조 인력 2~3명이 오랜 시간 내시경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하는 현장 환경을 개선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로봇 플랫폼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5년 완공 목표로 세종시에 최첨단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을 비롯해 2족·4족 보행 로봇 등을 생산할 예정인데,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공장’이 목표다. 자사 협동로봇을 활용해 부품 및 완제품 제조 자동화 비중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본격적으로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12월 2030년까지 민관이 함께 3조원 이상을 로봇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5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로봇 시장을 2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구인난이 심한 산업 현장을 시작으로 산업 전반에 로봇 100만대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협동로봇

인간의 팔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기반으로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로봇이다. 인간의 팔처럼 생겨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사람과 닿으면 멈추기 때문에 안전하다. 크기가 작고 다양한 동작이 가능해 제조 현장뿐 아니라 음식점·물류창고·의료 현장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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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기자 jg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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