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인 관광객 올영·다이소 가요"…위기의 면세점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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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5.3.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늘어나는 등 관광 산업이 회복되는 추세지만 면세점 방문자는 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 단체 관광객 대신 젊고 개별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등 관광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년째 업황이 부진하면서 국내 면세점도 문을 닫거나 희망퇴직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는 개별 관광객 마케팅을 늘리고 비즈니스 수요를 유치하는 등 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2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면세점 매출은 반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면세점 방문객은 21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이후 최저치다. 한국에 들어오고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은 늘어났는데, 면세점 매출은 거꾸로 줄어든 것이다.
관광객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관광 및 소비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월 0~39세 관광객은 64만 명으로 2019년 대비 5.2% 늘었지만, 40~79세 관광객은 39만 명으로 6% 줄었다.
연간으로 발표되는 외래 관광객 1인 평균 지출 경비의 경우 2023년은 2152달러로 2020년3885달러 대비 81% 감소했다.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2024년은 2023년보다 지출 규모가 더욱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구매력이 중장년층보다 낮은 젊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객단가가 높은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객 비중은 90.1%로 집계돼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나 홀로 자유 관광을 다니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면세점을 단체로 방문하는 일이 적어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해진 물품만 살 수 있는 면세점 대신 성수동·홍대·가로수길 등 한국 현지의 특색있는 매장을 찾는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올리브영·다이소 같은 시내 상점가에 위치한 국내 오프라인 유통채널도 젊은 외국인들의 주요 쇼핑지로 변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현재 올리브영N 성수의 매출에서 해외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다이소 역시 지난해 해외카드 결제 금액이 전년보다 50%, 결제 건수도 42% 증가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면세점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도 감소 추세다. 지난 2월 외국으로 떠난 내국인 관광객은 262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지만, 면세점을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144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부진이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의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1432억 원, 신라면세점697억 원, 신세계면세점359억 원, 현대면세점288억 원 등 주요 4개 면세점의 영업손실 합계는 총 2776억 원에 달한다.
경영난이 지속되자 현대면세점은 결국 지난 1일 동대문점을 닫고 희망퇴직 추진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월 부산점의 문을 닫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점의 매장 면적을 30% 줄이고 부산점도 1개 층으로 축소했다.
면세업계는 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단체 관광객 위주로 영업했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포상 관광 및 콘퍼런스 참가MICE 등 비즈니스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에도 무게를 두는 추세다. 시내 면세점도 줄이고 개별 관광객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제는 매출을 늘리기보다 어떻게든 적자를 메꾸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의 경우 구매력이 높은데, 오는 3분기 중국인 비자 면제 조치가 한시적으로 시행되면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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