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나오지 마"…탄핵심판 선고일 건설사도 중대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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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헌재서 120m 거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불안 고조
"집회 휘말릴라"…선고 당일 전 직원 재택 결정
헌재서 120m 거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불안 고조
"집회 휘말릴라"…선고 당일 전 직원 재택 결정

경찰이 헌법재판소 인근 보행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매일 출근길마다 깃발을 든 집회 군중을 마주치니 아무래도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선고일에는 회사가 무사할까 걱정이네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앞두고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에 사옥이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건설 한 직원은 "혹여나 피해를 볼까 일부러 멀리 돌아서 출근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3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오는 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선고일을 앞두고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헌법재판소 인근에 둥지를 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결국 선고일 당일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헌재서 120m 거리…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직원 안전 우려 반영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선고일 재택근무를 결정한 이유는 소요 사태 가능성이 대두되며 임직원 안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불과 120m 거리에 있다. 평소에도 사옥 앞에서 탄핵 촉구 단체들의 집회가 열릴 정도로 가깝다.현대엔지니어링은 그간 유연 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이 집회 시간을 피해 출퇴근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나 선고일에는 이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인근 집회가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직원 안전을 위해 당일에는 전원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선고일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당초 출퇴근 시간 조정 정도의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당일 회사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직원 안전을 위해 전 직원 재택근무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고기일 미뤄지며 출근길 곤혹…집회 소음 시달려

현대건설 직원이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철문을 닫아두고 있다. 우측 상단에 헌법재판소 건물이 보인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최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은 출근을 위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출구를 나서는 순간부터 차벽에 둘러싸인다. 한편에서는 경찰이 보행을 통제하고 다른 쪽에서는 시위대의 고함을 들어야 한다. 실제 현대건설 사옥과 가까운 안국역 3번 출구에서는 "탄핵 무효", "윤석열 파면" 등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찬반 집회 양측의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조금이라도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곳에서 집회하려는 이들은 현대건설 사옥 앞에 자리 잡기도 한다. 확성기를 사용해 구호를 외치는 탓에 건물 안으로도 집회 소음이 들어온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옥 주변에서 집회가 열릴 때마다 집회 장소와 일정, 인원 등이 담긴 주의 안내문을 전하고 있다.
한 직원은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가면 확성기로 욕설을 내뱉는 시위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길거리에서 주먹다짐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자칫 휘말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도 크다"고 토로했다.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되자 현대건설 측은 사옥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원증 등 신분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사원증이 없다면 신분과 출입 목적을 밝힌 뒤에야 건물로 들어갈 수 있다.
한 보안팀 직원은 "외부 집회에 참여하던 분들이 사옥에 들어오려 하는 경우가 있다"며 "임직원 안전 확보를 위해 출입 시 확인 절차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선고일 헌법재판소 반경 100m 집회 금지구역
헌법재판소가 오는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선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은 작년 12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탄핵소추 이후 111일 만에 마무리된다. 경찰은 선고일 헌법재판소 반경 100m를 집회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차벽으로 둘러싼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과격 행동에 대비해 안국역사거리에 있는 HD현대오일뱅크 재동주유소도 폐쇄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격분한 시위대가 극단적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재동초등학교, 운현초등학교 등 인근 초·중·고등학교들도 선고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학생들의 등교를 막을 예정이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이전에도 집회 인원이 많이 몰리는 날이면 학교 앞까지도 밀려오곤 했다"며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재량휴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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