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렇게 때려도 쑥쑥 크는 中 반도체…"삼성·SK 더 달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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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리스반도체 설계, 장비 등 중국 정부의 전방위 반도체 굴기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메모리, 파운드리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업체 SMIC는 올해 3분기 매출 21억 7100만 달러, 매출 점유율 6.0%로 세계 파운드리 기업 매출 3위에 올랐다. 전 분기보다 매출이 14.2%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0.3%포인트p 늘었다. 또 다른 중국의 파운드리 화훙 반도체는 매출 7억 9900만 달러, 시장 점유율 2.2%로 6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위를 지켰으나 매출은 38억 3300만 달러에서 33억 5700만 달러로 12.4%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11.5%에서 한 자릿수9.3%로 떨어졌다. 대만 TSMC는 매출 235억 2700만 달러증가율 13.0%, 매출 점유율 64.9%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로서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첨단 공정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를 싹쓸이한 TSMC와 격차는 더 벌어지고, 성숙 공정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쫓기는 형국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 파운드리는 스마트폰 관련 주문을 일부 확보했지만, 첨단 공정 고객사 제품은 수명 주기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며 "성숙 공정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로 가격이 하락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선도 업체와 중국의 후발 업체에 끼인 모양새는 메모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은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D램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의 물량 공세가 거세다. CXMT는 2016년 설립된 신생 업체지만 미국의 중국 제재가 시작된 이후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CXMT가 자국 세트업체를 중심으로 DDR더블데이터레이트4와 LP저전력DDR4 등 범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생산 능력은 글로벌 톱3을 위협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CXMT의 월 생산능력은 웨이퍼 16만장, 글로벌 생산능력의 10% 수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업체에 이은 4위다. 내년에는 30만 장 수준으로 늘어나 마이크론의 3위 자리를 위협할 전망이다.
중국발 범용 D램 공급 과잉은 가격 하락을 야기해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5달러로 전월 대비 20.59% 하락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이 SK하이닉스보다 지연된 삼성전자의 타격이 더 크다.
특히 CXMT는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가 새로 발표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되어 공급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대형 고객사를 잃을 수 있다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반도체 장비 청구액은 120억 9300만 달러로 글로벌 전체 청구액303억 8000만 달러의 39.8%를 차지했다. 2위 대만46억 9000만 달러의 2.6배 수준이다.
반도체 장비를 대거 사들이며 제조 능력을 끌어올린 중국은 장비 분야에서도 나우라NAURA, AMEC, 화칭 등을 중심으로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몇 년간 팹 확장과 현지화 노력에 힘입어 중국 반도체 장비 회사는 Ramp;D 투자를 늘리고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며 "여전히 최첨단 리소그래피 장비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에칭, 패키징 및 테스트 장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국내 대체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팹리스의 경우 미국의 수출 규제가 집중된 제조·분야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를 설계하는 중국 하이곤HYGON의 경우 시가총액이 2996억 위안약 58조 원에 달한다. 중국 내 팹리스 기업 수는 3000개가 넘는다.
중국이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팹리스, 메모리, 파운드리, 후공정, 장비 등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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