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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생제 소용없어?"…중국 휩쓴 폐렴에 한국이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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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3-11-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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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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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휩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우리나라에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역 당국과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대부분 항생제 내성이 있어 생각보다 유행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감염병 유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항생제 내성에 쓰는 2차 항생제의 허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지난 8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4주차10월 29일~11월4일에는 168명까지 급증했다. 10월 초부터 매주 122명→90명→102명→126명으로 100명 내외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전의 같은 기간2018년 205명, 2019년 670명과 비교하면 낮지만 옆나라 중국에서 병원이 가득 찰 정도로 이미 확산한 만큼 지역·계절적으로 유사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으로 감기처럼 매년 발생한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 주요 감염 대상인 소아에서 16~29%가 폐가 쪼그라드는 무기폐가 나타나는 등 합병증이 따를 수 있다. 조기에 마크롤라이드 계열의 항생제아지트로마이신, 클래리스로마이신, 록시스로마이신를 써야 하는 이유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일반 세균과 달리 세포벽이 없어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처럼 흔히 쓰는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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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대부분 1차 항생제인 마크롤라이드 계열에 내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마크롤라이드 항생제 내성률은 2011년 51%에서 2015년에는 87%로 치솟았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도 화성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김성준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총 21명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에게 항생제 내성 검사를 진행했다. 실제 환자는 이보다 더 많았지만, 고열과 기침 등 폐렴 증상이 오래 가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추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무려 검사 대상자의 85%인 18명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몇몇은 자연 치유됐지만, 이 중 10명은 폐렴 증상을 잡기 위해 아직 아이에게 허가받지 못한 2차 항생제를 써야 했다. 김 원장은 "이미 대학병원에서는 2차 항생제가 널리 쓰이고 있어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자문하고 관련 논문을 검토한 후 제한적으로 약을 처방했다"며 "고열 등으로 힘들어하던 아이들의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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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7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교육부가 30일부터 학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자율 착용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변경된 ‘실내 마스크 착용 방역 지침’ 시행에 따른 각급 학교, 학원에서 적용할 세부기준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학교 통학이나 학원 이용, 행사·체험 활동 등과 관련된 단체 버스 등의 차량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차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는 다른 항생제를 쓰거나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체내 염증을 해소할 수 있지만 원인인 세균은 없애지 못한다는 한계가 존재해 2차 항생제가 더 선호된다. 마크롤라이드 계열 이후 쓰는 2차 항생제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독시사이클린 등과 퀴놀론계열 항생제 등 두 가지 종류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아이들에게는 2차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동물실험에서 소아에게 사용 시 잠재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임상 현장에서는 1차 항생제를 써도 3일 이상 발열 등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만 10일 이내에 제한적으로 2차 항생제를 처방한다. 효과가 강력하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외국에서도 2차 항생제가 아이들의 폐렴 치료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다수 나왔다.

그러나, 실제 치료 효과가 커도 허가범위 외 사용이 의료진의 발목을 잡는다. 혹시 모를 부작용에 따른 소송 위험, 급여 삭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을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홍준 대한아동병원협회 의약정책이사는 "과거에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아이를 대학병원에 보냈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금은 도로 되돌려보내는 경우가 흔하다"며 "아픈 아이를 두고 볼 수 없어 2차 항생제를 쓰려고 해도 보호자를 설득하기도 어렵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 고민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남용은 경계해야 하지만 항생제 내성으로 증상이 악화한 폐렴 환자에게는 제한적으로 2차 항생제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중증 입원 환자들이 급증하면 붕괴하고 있는 소청과 진료환경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돼 소아과 뺑뺑이가 재현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항생제 내성균에 사용되는 대체 약물의 사용 허가 기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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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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