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사흘간 金 231억 사들인 개미…정치불안 확산에 랠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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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만에 9월 한달 순매수 수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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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비상계엄 선포 후 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개인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향후 정국 혼란 지속시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에도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계엄 선포 직후 3일간12월 4~6일 거래소를 통해 금 현물을 191.2㎏ 순매수했다. 이 기간 총 110.8㎏를 매도했는데, 매수량은 302㎏으로 3배에 육박한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순매수 규모는 231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 기간 중 전체 금 거래 중 개인투자자 비중은 39.3%에 이르렀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 가격이 급등하자 금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년 반만의 기준금리 인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다.
월별로 보면 9월 209.1㎏235억2000만원 정도였던 순매수량이 10월 1213.4㎏1513억4000만원으로 6배 급증했고, 11월에도 592.9㎏727억5000만원 수준의 큰 규모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5거래일 만에 343.3㎏413억5000만원의 순매수가 발생했다.
당분간 금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 금값이 최근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상품시장에선 비상계엄 및 탄핵 추진 등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금 수요 증가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1월 말 온스당 2663.59달러에서 이달 6일 2640.55달러로 0.9% 하락했다. 반면 국내 금값은 1㎏ 종목이 g당 11만9990원에서 12만1540원으로, 100g 종목이 g당 11만9980원에서 12만1960원으로 각각 1.3%, 1.7% 상승했다. 금 투자 열기가 달아올랐던 10월에 국내 금 현물 가격이 g당 13만원을 넘었던 만큼,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대외적 요인을 보더라도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관세 인상 조치 등으로 무역 긴장이 고조됨으로써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금값 상승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맥쿼리는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중국의 투자 수요 회복, 미국 재정 악화 등으로 현재 온스당 2600달러대인 금값이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도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제시했으며, 골드만삭스2900달러와 씨티2800~3000달러 등도 가격 상승을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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