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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사라질까…尹 탄핵 정국 근심 커진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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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2-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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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
탄핵 정국으로 도심 대규모 집회 규모 확대되면 시내 백화점, 면세점 매출 타격 우려

초유의 비상 계엄 여파로 대통령 탄핵 국면이 가시화되자 유통 업계 근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불안한 정국이 장기화되면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연말연시 대목 효과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면세점 등 각종 유통 채널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사들은 지난 4일 이후 비상 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 영향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요 유통사 판매 동향을 취재한 결과 비상 계엄 발동 전후로 매출이 급락한 점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4일부터 금일까지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점포 매출 현황을 확인한 결과 평년 대비 매출이 크게 변동한 곳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비상 계엄이 발동한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편의점 등 일부 채널에서 라면과 생수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 이외에 다른 채널에선 매출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매출과 방문 고객 수도 평년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당초 기대한 연말연시 특수 기대감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점포 주변에 대형 장식을 꾸미고, 유명 브랜드 팝업을 유치했는데 불안한 상황이 지속하면 의류, 선물 등을 구입하기 위해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을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계엄 사태가 해소됐지만, 향후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 유통 업계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업종은 면세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행객 감소와 환율원화 약세 문제로 업황이 침체한 상황인데, 비상 계엄 발령 이후 우리나라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고 방문을 자제하는 국가가 많아져서다. 현재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도 한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이 넘으면 부가세, 관세 등 면세 혜택이 상쇄된다. 이보다 환율이 더 오르면 굳이 시내,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달 초 1400원 아래였던 원달러 환율은 비상 계엄 발동 당일 1450원까지 뛰었다가 현재 1420~3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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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탄핵 14차 촛불집회가 진행된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유통 업계는 전국 각지에서 탄핵 관련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잇따른다. 박근혜 탄핵 정국이 이어졌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2016년 말부터 수 개월간 매주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 수 십~수 백만명의 시위 인파가 몰렸다. 당시 주요 시위 장소와 인접한 동화면세점은 매출이 급락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고,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대규모 시위 발생 초반엔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고 도심 대규모 집회 규모가 커질수록 인접한 백화점, 면세점 매장은 손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매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불안정한 정국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유통 업계에선 대규모 사재기 현상은 진정됐지만, 향후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에 따라 단기적으로 소비심리가 급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원화 약세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 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말 모임 특수를 기대하는 외식업계도 우려가 크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연말모임이나 회식도 줄어들 수 있다며 "안 그래도 모임을 줄이거나 하더라도 간소하게 하는 추세인데 더 악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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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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