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신혼여행 열흘 남기고 항공 취소 메일이 왔어요. 오래 전부터 검색하고 예약한 항공권인데 당장 눈앞이 캄캄하네요."
"항공사 애플리케이션 내 예약 내역이 어느새 삭제돼 있었어요. 모른 채 공항에 갔다면 정말 멘붕이었을 거 같아요."
LOT폴란드항공이 6~7월 인천발 폴란드 바르샤바, 헝가리 부다페스트 직항편을 연속 결항하면서 출발을 앞둔 여행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여행사 항공 예약 발권 시스템인 토파스Topas에 따르면 LOT폴란드항공은 다음 달 6일부터 7월19일 사이에 출발하는 인천~부다페스트, 인천~바르샤바 직항 노선 결항 및 변경 내용을 공지했다.
6~7월 결항을 앞둔 직항 노선은 인천 출발 부다페스트 도착편 7개, 부다페스트 출발 인천 도착편 7개, 바르샤바 출발 인천 도착편 1개, 인천 출발 바르샤바 도착편 1개로 총 16개나 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바르샤바 노선 중에 6편은 출발일이 변경된다.
이에 유럽여행을 코앞에 둔 여행객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항공사는 일방적인 취소 통보와 함께 환불 외엔 다른 보상 조치도 없었다는 것이 예약자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스위스와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앞둔 A씨는 "출발 열흘을 남기고 제네바~바르샤바~인천 회항 중 바르샤바~인천 노선에 대한 예약이 취소됐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이러한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예약한 여행사에 문의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여행사를 통해 인천~바르샤바 항공권을 예약한 B씨는 "4일 출국하는 예약편은 그대로 17일 입국하는 예약편은 19일로 변경됐다"며 "계획에도 없는 이틀을 더 체류하게 되었는데 항공사나 여행사로부터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 한 상태"라고 했다.
LOT폴란드항공의 일방적인 항공편 결항 및 변경은 처음이 아니다.
7월에 출발하는 항공 일정을 한 차례 변경 통보를 받은 C씨는 "날짜 변경하면서 모든 일정의 호텔 숙박을 다시 예약했다"며 "한 달도 안 되어서 또 변경이라니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여행업계에선 부다페스트 노선 수요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운항편을 축소했고, 이에 바르샤바 노선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는 "결항 해당일은 앞뒤 출발 가능한 일자로 좌석, 요금을 지원 받고 있다"며 "다만, 6월 이후 모객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부다페스트 직항 항공권 가격이 높기 때문에 수요가 적은 편"이라며 "동유럽은 아직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있어 비행시간이 2시간 늘고 유류비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스1>
은 LOT폴란드항공 측에 이번 결항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으나 항공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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