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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회사도·사우디 왕자도 "한국 못 있겠어"…일정 단축·취소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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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2-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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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베리 회장 급거 귀국
MS, 한국 출장 자제령
사우디 왕자 방한 취소


세계적 투자회사도·사우디 왕자도 quot;한국 못 있겠어quot;…일정 단축·취소 줄이어


계엄령 파장으로 해외 기업인들이 한국 비즈니스 출장이나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야코브 발렌베리 인베스터AB 회장은 한국 체류 일정을 이틀 앞당겨 지난 5일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그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5세로, 인베스터AB는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 지주회사다.

발렌베리 회장은 7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었다. 지난 4일 입국해 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에 참석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방한이 전격 취소되면서 불참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함께 방한 예정이었던 스웨덴 경제사절단 일부도 방한을 취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발렌베리 회장은 출국 당일 스웨덴으로부터 수차례 연락을 받았다”며 “최근 한국 상황 때문에 방한 일정을 줄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A사의 바이어는 방한을 연기했으며, 수처리장치 기업 B사의 중동 지역 고객은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차 부품사 C사는 해외 고객으로부터 계약 협상 연기 요청을 받았다.

빅테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해외에서 방한하는 임원들의 출장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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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일 인공지능AI 관련 웨비나를 취소했다. 또한 전체 임직원에게 한국 출장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긴급 메일을 발송했다. 구글도 전사 재택근무 조치에 나섰다.

HP는 국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여의도에 한국 오피스가 있는 만큼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HP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향후 행사는 상황을 지켜본 후 실제 진행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계 기업 에이전시들도 한국의 급변하는 정세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글로벌 대행사 관계자는 “한국 정치 상황을 외국계 기업 고객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며 “상황이 급변하면 계획했던 방한 로드맵을 수정하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보도자료 배포를 멈춘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국내 분위기에선 이슈가 정치권에 집중돼 있어 기업 홍보가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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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국내 단체관광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에 따르면 계엄령 발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포함한 VIP 국내 단체 일정이 긴급 취소됐다. 필리핀의 한 금융회사는 내년 초 150명 규모 한국행 인센티브 투어 여행 계획을 철회했다.

인바운드 전문 업체인 스카이투어는 4일 이후 신규 예약 접수율이 20% 이상 뚝 떨어졌고, 예약 취소율은 기존 하루 평균 30~40건에서 80건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이나 경제단체의 해외 출장도 취소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9일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경제협력 세미나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무협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등 대외 변수가 출렁이는 민감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 점검과 기업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출장 인원 축소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계엄 사태로 한국 기업들이 그간 구축해놓은 K브랜드 평판 약화가 우려된다”며 “하지만 최근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의 가치는 그대로이거나 올라가고 있으며, 이럴 때일수록 비즈니스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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