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만들었을 뿐인데…무심코 한 서명에 20% 이자 폭탄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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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카드사에 공격적인 리볼빙 영업을 자제하라고 지도한 지 1년이 지났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완전판매가 횡행한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
#. 예비신랑인 30대 A씨는 최근 백화점에서 카드모집인을 통해 신용카드를 개설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새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에 가입한 걸 뒤늦게 발견했다. 가입 당시 모집인은 리볼빙 설명 없이 "동그라미 친 곳에 서명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모집인이 가리킨 곳에 서명한 A씨는 며칠 뒤 모집인에게 전화를 걸어 리볼빙 가입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돈이 나가는 게 아니니 안심하라"는 대답이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공격적인 리볼빙 영업을 자제하라고 지도한 지 1년이 지났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완전판매가 횡행한다. 리볼빙은 평균 연금리가 17%를 넘는 고위험 상품인데도 이를 알리지 않고 가입을 권유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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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가입하고 그냥 쓰세요"…금융당국 가이드라인 위반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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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원의 설명과 달리 리볼빙의 최소결제비율을 20%로 설정하는 건 위험성이 높은 행위다. 리볼빙은 카드대금을 일정 비율만 내고 나머지 금액을 다음달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정 비율을 얼마로 할지는 10%부터 100%까지 고객이 정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이 낮을수록 다음달로 이월되는 금액이 커지고 나중에 갚아야 할 금액도 불어난다. 최소결제비율을 20%로 정해놓으면 카드값의 20%만 결제되고 80%는 다음달로 넘어가는 식이다.
다음달로 미룬 결제금액엔 이자가 붙는다. 특히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할 정도로 금리가 높아 잘못 사용했다간 빚이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도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가 고객에게 적용한 리볼빙 금리는 평균 15.7~18.39%다. 리볼빙 주 이용군인 신용점수 700점 이하 고객에게는 17.25~19.43%로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
고위험 상품인 만큼 리볼빙을 권유할 땐 설명의무를 다해야 한다. 금융소비자보호에관한법률 감독규정에는 신용카드를 가입할 때 카드사가 리볼빙의 위험성을 예시와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2022년에도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민원이 이어지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리볼빙 설명의무를 한차례 더 강화했다. 강화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카드모집인은 리볼빙을 권유할 때 고객에게 주요 내용이 담긴 설명서를 제공한 후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
설명서에는 △리볼빙이 신용카드 신규 발급에 필요한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점 △리볼빙을 이용하면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 △리볼빙을 이용하면 갚아야 하는 결제대금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포함된다. TM텔레마케팅을 통한 권유 시에도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고객이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금융당국은 불과 1년 전에도 카드사에 공격적인 리볼빙 영업을 자제하라고 지도했다. 카드사가 앱애플리케이션에서 결제금액이 부담될 때 최소결제를 이용해보세요 미납 없이 결제 등 고객이 혼동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해 리볼빙을 광고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월 2회 카드모집인 교육, 방문교육,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정도영업과 완전판매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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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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