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9300억원 빠진 달러예금…탄핵 정국에 또 환율 변동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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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 치솟은 환율에 차익실현 수요↑
정치적 불안정성에 원·달러 환율 1420원대
외화예금 급감 우려…유동성 위기 지적도
정치적 불안정성에 원·달러 환율 1420원대
외화예금 급감 우려…유동성 위기 지적도
그래픽=정서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은 지난 3일 612억1700만달러에서 4일 605억61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6억5600만달러, 원화로 9314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606억7800만달러였던 10월 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달러예금은 환율이 저점일 때 가입이 늘고 환율이 오르면 차익실현 수요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달러화 초강세 현상으로 환율이 1400원대까지 진입하면서 한 달 동안 달러예금 잔액이 수십억달러씩 증가하고 빠지는 등 요동치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 달러 자금 이탈은 갑자기 치솟은 환율로 차익실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4일 새벽 1446.5원까지 뛰었다. 정치 불안이 고조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환전과 해외송금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4일 오전 1시쯤 단기간 외화 거래가 폭증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자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외화통장을 통한 외화 환전 거래를 중지하고 해외송금 보내기 서비스도 일시 중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 막혀 계엄을 해제한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1425원을 돌파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종가 대비 9.9원 상승한 수치다.
은행들은 외화자금조달 및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유관부서가 협의해 운영 중인 위기대응협의회에서 환율 수준별 관리방안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계엄에 따른 환율 변동성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자금 유출입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NH농협은행은 외화자산과 부채를 균형 잡힌 수준으로 관리하는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어 달러예금 등 외화 자금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외화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경우 유동성 문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고, 환율과 금리가 관련된 민간자산은 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등 당분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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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기자 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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