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하얀 석유 리튬도 탈중국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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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 공급망의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6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양극재 제조용 수산화리튬 2만톤의 구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극재 4만3천톤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전기차 46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최근 수년 간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리튬 수요가 급증하며 ‘하얀 석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칠레·호주 등에 주로 매장되어 있지만, 중국의 시장 장악력이 매우 높다. 리튬 원광을 탄산리튬이나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제련 기술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전 세계 리튬 제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이른다.
이번 계약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리튬을 제련해 양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퓨처엠의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21년 호주 광산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해 전남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제조사다. 지난달 29일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연산 4만3천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4.75%를 보유한 호주 필강구라 광산의 리튬 정광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광양에서 수산화리튬으로 제련해 포스코퓨처엠에 납품하는 것이다.
이번 공급 물량은 전량 미국 수출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2025년부터 해외우려기관FEOC으로 지정된 중국 등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광물을 활용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 같은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됐다. 북미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완성차 업체를 최종 고객으로 둔 국내 소재 업체들로서는 리튬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의 ‘탈중국’이 생존 화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 역시 공급망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미국 시장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부터의 구매량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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