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KDDX 불법 혐의 벗었다…내년 사업 가속도
페이지 정보
본문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관련 혐의를 모두 벗었다.
입찰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왕정홍 전 방사청장과 HD현대중공업간 유착설을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면서다.
방산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시장의 오해를 해소한 만큼 반 년 동안 지체된 KDDX 사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6일 KDDX 함정 사업자 선정 관련 의혹을 받았던 왕정홍 전 방사청장을 변호사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왕 전 방사청장이 퇴직 후 특정업체에 납품 대가로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봤다. 이번 결정에는 KDDX 함정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개정하며 절차를 지키지 않은 혐의도 포함됐다.
경찰은 수사 끝에 HD현대중공업과 왕 전 방사청장 사이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왕 전 청장은 KDDX 사업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당시 규정을 위법하게 바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방사청은 2019년 9월 보안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 0.5∼1.5점을 감점하는 규정을 삭제하도록 무기체계제안서 평가업무지침을 개정했다.
이에 기본 설계 입찰 당시 KDDX 기밀 자료 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HD현중은 규정 변경으로 감점 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0.056점의 근소한 차이로 경쟁 업체인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한 왕 전 청장은 퇴직 후 2020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방산 관련 A 업체에 고문으로 취직해 방사청 납품을 도와주겠다며 약 2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방산 관련 A 업체와 HD현대중공업과 무관한 회사로 드러났다.
지난 7월 HD현대중공업은 왕 전 청장과 유착 관계라는 허위 사실 유포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취지의 참고인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보안 감점 완화 건의에 한화 계열 4사 등 7개사가 참여했다"며 "허위 사실 유포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러한 행위가 신속하게 시정돼야 한다"는 취지의 참고인 의견서를 제출했다.
결론적으로 경찰은 왕 전 청장과 HD현대중공업간 유착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왕 전 청장의 행위로 HD현대중공업이 큰 혜택을 봤지만, 왕 전 청장이 HD 현대중공업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서로 고발고소한 건도 모두 수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미니 이지스함 6척을 실전 배치하는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를 놓고 한화오션과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해당 사업의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서로 고발과 고소를 주고 받았으나 최근 극적인 화해를 하며 각각 고발과 고소를 취소취하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한 2건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고,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건은 고소가 취하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 관련 모든 혐의를 벗게 됐으며, 반년간 지연된 KDDX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t급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7조8000억원 가량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선체부터 무기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이뤄진다. 구축함이 건조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완전 국산화하게 되는 국가가 된다.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며 K-방산의 새로운 동력으로 꼽힌다.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함정 초안을 그리는 것이라면 기본설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각종 무기체계 등을 어디에 배치할지를 더욱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했고,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남은 절차는 상세설계와 건조다.
특히 상세설계는 KDDX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첫 단계로 사실상 모든 사업의 주도권이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향후 해외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상세설계의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그동안 KDDX 사업과 관련해 받아온 의혹으로 속앓이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억울함을 풀고 법적 리스크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HD현대중공업, KDDX 의혹 종결…한화오션과 수주전 본격화 24.12.06
- 다음글LG엔솔·GM의 환상 호흡…미국서 27개월 만에 배터리 1억개 만들다 24.12.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