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96도 버티는 高망간강…2조 새 먹거리 찾은 포스코 > 경제기사 | econom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경제기사 | economics

영하 196도 버티는 高망간강…2조 새 먹거리 찾은 포스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3-03 18:14

본문

광양제철소 세계 유일 상용화

극저온 필수인 LNG 특수 소재
운반선 화물창에 적용 추진
니켈강보다 싸고 인성 우수

"고부가 제품으로 시장 개척"
영하 196도 버티는 高망간강…2조 새 먹거리 찾은 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망간강 후판 공장 가열로에서 1300도로 뜨겁게 달궈진 슬래브가 컨베이어 롤러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지난달 26일 전남 광양제철소 공장에선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어리슬래브가 컨베이어 롤러 위로 흘러내렸다. 표면 온도는 1300도. 슬래브는 롤러를 지나며 밀가루 반죽처럼 점점 얇고 길게 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망간강망간 함량 20% 이상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과 저장에 특화된 소재로 태어난다. LNG를 저장·운반하려면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까지 변형이 없다.

고망간강 상용화에 포스코가 본격 나섰다. 포스코가 만든 고망간강은 내마모성이 좋으면서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석이 붙지 않는 비자성非磁性을 띤다. 자기이상탐지기MAD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을 만들고, 초고전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용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LNG운반선 및 저장탱크를 만드는 데엔 니켈이 9%가량 들어간 니켈강이 쓰인다. 니켈은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돼 t당 가격이 현재 1만5658달러약 2287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반면 세계 곳곳에서 쉽게 채굴되는 망간은 t당 1950달러약 285만원에 그쳐 니켈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에 오래전부터 주목했지만 함량을 높일수록 부서지기 쉬워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5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니켈강보다 인성파괴하는 힘에 대한 저항과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버티는 저항가 우수한 고망간강을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22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극저온 화물·연료 선박용 국제 표준 소재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제품으로 팔린 적은 아직 없다. 시장성을 높게 본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한화오션 경영진을 설득했고, 한화오션은 2018년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선박 36척에 고망간강 연료탱크를 적용했다.

포스코가 노리는 시장은 LNG운반선과 저장탱크다. LNG운반선은 척당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은 2023년 144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30년 176억달러약 25조74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NG운반선에서 화물창은 선가의 5~10%를 차지한다. 아직 고망간강을 적용해 화물창을 만든 LNG운반선은 없지만, 고망간강의 가격 경쟁력과 물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고망간강 LNG운반선 신규 발주는 시간문제라는 게 포스코 측의 계산이다. LNG운반선 화물창에 고망간강이 적용되면 포스코는 연간 약 2조원의 매출이 새로 생긴다.

육상 LNG 저장탱크엔 고망간강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준공한 광양 LNG 5호 저장탱크를 시작으로 6·7·8호 저장탱크에 고망간강을 넣었다. 포스코는 초대형 변압기, 선박용 발전기, 자기부상열차, 스텔스 잠수함 등을 다음 시장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새로운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으로 시장을 뚫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911
어제
1,011
최대
3,806
전체
941,333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