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상품권 삽니다"…사재기족 몰리더니 쏟아진 경고 [이슈]
페이지 정보

본문
할인 매입 후 고가 가전 구매·되팔기
"상품권 가치 휴지조각 될 수 있어" 경고도
"상품권 가치 휴지조각 될 수 있어" 경고도
![amp;quot;홈플러스 상품권 삽니다amp;quot;…사재기족 몰리더니 쏟아진 경고 [이슈]](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hk/2025/03/10/ZA.39726442.1.jpg)
서울 한 홈플러스 지점 상품권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중소기업 직장인 김모 씨32는 최근 홈플러스 상품권 4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홈플러스 상품권 가치가 대폭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노렸다.그는 서울 지역 상품권 매매소 대여섯 곳을 돌며 16~18% 할인가에 상품권을 사 모았다. 이렇게 모은 상품권으로 홈플러스 내 가전 매장에서 핸드폰, 태블릿 PC 등 고가 소형 가전을 구매했다. 이렇게 구매한 새 가전을 중고마켓에 내다 팔면 80만~90만원은 남길 수 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최근 상품권 매매소들에 김 씨 같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재기족이 몰리고 있다. 일부 젊은층 중심으로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홈플러스 상품권을 이용해 마트 내 가전 매장 등에서 고가품을 사서 매입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틈새 재테크’를 하면서다.

서울 명동의 한 사설환전소. 사진=한경DB
10일 서울 명동, 남대문시장 등 상품권 매매업자들에 따르면 20~40대 젊은층 위주로 홈플러스 상품권 대량 매입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한때 홈플러스 상품권 시세가 정가의 75%까지 떨어졌는데, 할인 폭이 큰 매매소엔 오픈런 현상까지 일 정도로 사재기 수요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영등포구에서 상품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박모 씨56는 “홈플러스 사태가 터지고 상품권 매매가 꽉 막혀 업자들이 전부 헐값에 내던지기를 할 정도로 시세가 크게 떨어졌는데, 오히려 최근 며칠새는 20~40대 젊은 남성들이 상품권을 많이 사간다”며 “대부분 업장들이 홈플러스 상품권을 다 소진해 물량이 없는데 몇 군데에서 남은 물량을 풀면 줄을 서서 기다려 사갈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거래소 사장도 “오전에만 몇 팀이 와서 홈플러스 상품권이 있냐고 묻는데 남은 게 없다”고 전했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남기는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홈플러스 내 가전 매장에서 우선 상품을 구매한 뒤 환불하고 다시 홈플러스 상품권을 최소 15% 할인해 매입한 뒤 재결제하는 식이다. 마트 내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상품권을 통한 구입을 막고 있지만 일부 재결제는 허용하면서 생긴 꼼수다.
일각에선 이 같은 꼼수로 홈플러스 중소 입점 브랜드 매장을 통한 추가 편법 구매를 할 경우 영세 자영업자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소 입점 업체들은 홈플러스 마트 방문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이라도 받아 영업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규모 정산 불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티메프 사태나 머지포인트 사건 때에도 사업 축소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부실화 가능성을 채 예상하지 못한 소규모 가맹점에 일부 소비자들이 남은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모조리 털어버리는 방식이 성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실화가 예상되는 자산을 영세업자에게 떠넘긴 사례다.

한 사설 상품권 매매소의 홈플러스 상품권 시세표. 매입가치가 0원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우리상품권 홈페이지 캡처
상품권을 매입했어도 빠르게 구매처가 줄고 있어 상품권 자체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은 홈플러스 매장과 익스프레스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제휴처 대부분은 미정산 우려에 사용이 막혔다. CJ푸드빌·호텔신라·CGV·HDC 아이파크몰·오크밸리·에버랜드, 앰버서더 호텔 등 외식 프랜차이즈, 호텔·레저 등 20여곳에 이른다.인천 지역 한 상품권 매입소 사장은 “지금 홈플러스 상품권 시세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판매가만 설정돼 있고 소비자가 팔 때의 매입가는 없다”며 “말 그대로 가치가 ‘0’이기 때문이다. 상품권 업자들이 초저가에 상품권을 던지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링크
- 이전글제일은행, 홈플러스 어음 부도 처리…"금융기관 보유 CP인 듯"종합2보 25.03.10
- 다음글꼭두새벽 나와도 허탕…"몇 달째 밀려" 빈손에 고철 판다 25.03.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