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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6조 적자 낼 때 홈플러스 9000억 흑자…뒤바뀐 운명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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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5-03-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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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쿠팡 매출 홈플러스 13% 불과... 지속적인 물류망, 서비스 투자로 고속 성장
홈플러스, MBK 인수 이후 알짜 점포 위주 매각... 신규 출점·온라인 물류 투자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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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힌 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모습. 2025.03.04.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긴급 기업회생 개시 이후 국내 유통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대형마트가 침체 상황을 맞고 있지만, 업계 2위 대기업이 자금난에 빠질 정도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 이유로 의무휴업일을 비롯한 각종 영업 규제와 소비 트렌드 변화를 꼽았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 둔감했고, 선제적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다. 단적인 비교 사례는 최근 10년간 고속 성장을 통해 유통업 1위에 오른 쿠팡이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쿠팡의 매출은 1조1133억원으로 8조5682억원이었던 홈플러스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인 2015년 9월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도 두 달 뒤인 그해 11월 "로켓배송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유통업계에선 새로운 출발대에 선 두 기업을 대하는 온도 차가 확연했다. 쿠팡의 도전은 불가능하단 반응이 주류였고, 새주인을 맞은 홈플러스는 재도약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쿠팡은 지난해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40조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6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매출이 오히려 7조원대로 떨어졌고, 2021년 이후 쌓인 적자 규모가 75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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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는 양사의 경영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기존 자산을 매각해 경영자금을 확보했다. 경기 부천 상동점매출 4320억원을 비롯해 대전 둔산점매출 3802억원과 부산 가야점매출 3500억원 등 영업 실적이 좋은 알짜 점포를 팔았다. 현재까지 자산 매각대금은 4조원에 이르지만, 이후 이 자금을 얼마나 물류망이나 점포, 서비스에 투자했는지 공개한 적은 없다. 홈플러스 점포는 인수 전 140개에서 현재 126개로 줄었고, 앞으로 10개 점포가 추가 폐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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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차량이 도서 산간지역에서 배송하는 모습. /사진제공=쿠팡
반면 쿠팡은 블랙록·소프트뱅크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34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해 물류망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누적 손실이 6조원을 넘었지만 14곳이었던 물류 시설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2023년 3월 뉴욕증시NYSE 상장에 성공해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현재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곳에 로켓배송을 하고, 2027년부터 230여개 지역으로 배송 범위가 확대된다.

홈플러스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9102억원의 누적 흑자를 기록하는 동안 신규 투자한 점포는 2016년 경기 파주 운정점이 유일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유통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물류 투자가 대표적이다. 2018년 롯데와 신세계는 오프라인 매장이 주력임에도 대규모 온라인 물류 투자를 단행했지만, 홈플러스는 2019년까지 온라인 투자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홈플러스가 보유한 물류센터는 전국적으로 7곳에 불과하다.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한 시기에 기술 고도화와 물류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셈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한 온라인 물류업은 하루 출고량이 아무리 많아도 5만~10만개 수준"이라며 "수십만건에 이르는 전용 물류센터와 비교하면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020년대부터 본격화한 멤버십 확충 경쟁에서도 밀렸다. 쿠팡은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 회원이 1400만명2023년 말 기준에 달하고, 네이버도 누적 회원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마트·컬리 등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모두 배송과 적립, 엔터테인먼트 등을 활용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것과 비교된다.

전문가들도 홈플러스의 경영 방식을 지적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MBK가 유통 생태계와 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수익성 극대화에만 집중한 것이 문제"라며 "가장 핵심인 고객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점이 경쟁력 악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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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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