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 투쟁 에쓰오일 노조 "중간 성과급 도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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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노조, 지난달 24·25일 서울 마포구 본사 상경 시위
성과급 명문화·샤힌 프로젝트 인력 충원·징계 수위 조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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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생산직 직원들이 성과급 명문화와 샤힌프로젝트 인력 충원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심화했던 갈등이 잠정 봉합됐다. 백승우 에쓰오일 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를 비롯하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 노조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에쓰오일 생산직 직원들이 성과급 명문화와 샤힌프로젝트 인력 충원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회사가 성과급을 동종 업계 대비 낮게 책정한 것과 샤힌프로젝트 인력 충원에 소극적인 것이 노조원 불만으로 이어졌다. 일단 노사는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고 성과급 명문화 대신 실적이 아닌 비재무적 평가를 통한 중간 성과급 형식의 제도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쓰오일 노조는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회사의 책임경영 부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사장단과 면담을 통해 실적이 아닌 비재무적 평가를 통한 중간 성과급 형식의 제도를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구성된 노조가 직접 상경해 투쟁을 벌였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사안은 세 가지다.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명문화 제도 △샤힌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인력 충원 △직원들의 과도한 징계 수위 조절이다.
노조는 지난달 24일 에쓰오일 HR 담당 사장과, 25일에는 노사 담당 사장과 면담을 했고 노사 양측은 노조가 제기한 문제에 공감하고 개선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2023년부터 대립해온 성과급 문제에서 양측은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명문화 대신 SK이노베이션처럼 실적이 아닌 비재무적 평가를 통한 중간 성과급 형식의 제도를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안은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공식 도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성과급에 재무성과가 아닌 탄소배출 감축, 친환경 제품 생산량 등 회사의 기업가치 성과에 연동되는 일종의 중기 성과급 개념인 롱텀인센티브LTI를 도입했다. 3년 단위로 수립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지급된다. 성과급 660% 중 70% 비율로 반영된다.
백 위원장은 "아직 비재무적 평가를 무엇으로 할지 구체적 지수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2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도 800% 대비 55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정유업계는 통상 임금과 성과급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되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데 에쓰오일이 성과급 지급 기준이 불명확하고 동종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면서 불만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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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생산직 직원들이 성과급 명문화와 샤힌프로젝트 인력 충원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심화했던 갈등이 잠정 봉합됐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공사현장. /에쓰오일 |
SK이노베이션은 기본급의 660%, HD현대오일뱅크는 265%, GS칼텍스는 2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노조는 과거부터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규정 명문화를 줄곧 요구해왔다. 다른 정유사가 성과급을 많이 주든 적게 주든 회사의 순이익이나 영업이익에 맞춰 정해진 규모로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노조는 샤힌프로젝트 인력 충원도 요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이 프로젝트가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현재 교대조 인력으로 거대 프로젝트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 위원장은 "현재 샤힌프로젝트에 투입된 순수한 공정 운전원은 220여명인데 이렇게 열악한 교대조 인원 갖고는 거대한 샤힌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역부족"이라며 "예를 들어 각 공정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교대조마다 최소 6명이 필요한데 회사는 일단 5명으로 운전해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안전 사고가 발생하면 윗선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일명 꼬리를 자른다는 비판도 나왔다. 백 위원장은 "회사가 그간 발생한 안전 사고에 대해 직원에 대한 징계를 중징계로 내렸다"며 "사고에 대해 전체가 공감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세가 돼야 하는데 윗선들은 빠지고 꼬리자르기 식으로 밑의 직원들에게만 징계를 주는 건 부당하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에쓰오일 노조는 생산직 직원의 99%인 18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6조6370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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