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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신 오만 갈치…이상기후에 산지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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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2-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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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00% 거제산 방어 판매
수온 변화에 양식장 남해로 이동
킴스클럽은 오만산 갈치 첫 수입

충주 감귤·양구 사과…산지 다변화
기습 폭우·폭설에 가격 출렁
유통사, 대체산지 발굴에 사활
제주 대신 오만 갈치…이상기후에 산지가 바뀐다


지난 2일 경남 거제시 가배리 인근 해역. 가로세로 13m의 가두리 양식장 수면 위로 먹이가 흩뿌려지자 5~8㎏짜리 방어 2000여 마리가 수면 위로 튀어 올랐다. 이들 방어는 올여름철 강원도 해역에서 잡힌 것이다. 손바닥만 한 작은 방어를 거제도로 옮겨 겨울철 출하 시기까지 대방어로 키운다.

강원도 해역에서 잡힌 방어를 굳이 남해안으로 데려와서 키우는 건 이상기후 때문이다. 양식장을 운영하는 수산식품 전문기업 부일의 류청환 통영지사장은 “강원도에 예상치 못한 폭설, 폭우, 폭염이 잦아지면서 수온에 민감한 방어를 양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남해안은 수온 변화가 적어 방어 양식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 제주 갈치값 오르자 오만서 수입
이상기후 여파로 유통업체가 매입하는 농수산물 산지가 달라지고 있다. 온난화로 과일 등의 주산지가 북상하는 것과 별개로 기습 폭우·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체 산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진 결과다. 방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2년 전만 해도 강원도 고성 등에서 양식한 방어를 매입했는데, 수온 변화 폭이 커지면서 양식이 어려워졌다. 수산 바이어가 찾은 대체 산지가 바로 거제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거제는 여름 태풍에도 어장이 잘 보존된다”며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대방어는 전부 거제 양식장에서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지 변화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킴스클럽은 최근 중동 오만에서 갈치 400t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세네갈 갈치 수입량15t보다 26배 많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제주 갈치 어획량이 감소하고 도매가가 뛰자 외국산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갈치 도매가는 ㎏당 1만6333원으로 전년 동기1만2133원보다 34.6% 높다.


농산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제주 감귤 매입량을 10% 줄이는 대신 충주 감귤 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렸다.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이상고온으로 감귤 껍질이 익지 않고 터지는 등 상태가 나빠져서다. 다른 유통업체도 강원 양구 사과, 경북 봉화 멜론 등 대체 산지 과일을 잇달아 내놨다.
○ 폭염 여파…딸기 출하 2주 늦어져
산지 다양화는 오락가락한 날씨 영향이 크다. 이상고온에 더해 폭우·폭설 등이 잦아지면서 물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많아졌다. 올여름철 도깨비 장마로 엽채류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진 데 이어 최근 예상치 못한 ‘11월 폭설’로 배추값이 하루 만에 40% 폭등한 게 대표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 바이어 사이에선 최대한 많은 대체 산지를 발굴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고 했다.

어획 시기와 출하 시기도 점차 변하고 있다. 겨울철 인기 과일인 딸기는 원래 11월 초중순에 본격 출하되는데, 올해는 무더위 탓에 모종을 늦게 심으면서 출하 시기가 2주가량 늦춰졌다. 7~9월에 주로 수확하는 난류성 어종인 무늬오징어도 올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금도 동해에서 일부 잡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수온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불확실성은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대체 산지를 찾지 못하면 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19년 272억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346억5900만달러로 커졌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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