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남는 게 없다"더니…80만원 깨진 후판값에 철강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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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대로 가격 협상 타결
철강 울고 조선 웃었다
3연속 인하…1년반새 20% 떨어져
포스코·현대제철 등 수익성 비상
"원가 수준…팔아도 남는게 없다"
HD한국조선·삼성·한화, 비용절감
중국산 반덤핑 고율관세 부과에
올해부터는 가격 반등 가능성
철강 울고 조선 웃었다
3연속 인하…1년반새 20% 떨어져
포스코·현대제철 등 수익성 비상
"원가 수준…팔아도 남는게 없다"
HD한국조선·삼성·한화, 비용절감
중국산 반덤핑 고율관세 부과에
올해부터는 가격 반등 가능성

사진=포스코 제공
철강업체가 작년 하반기 조선업체에 공급한 후판두께 6㎜ 이상 강판 가격이 t당 78만~79만원으로 결정됐다. 2023년 상반기 납품가격이 t당 1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6개월 사이에 20%가량 빠진 셈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로 후판 시장이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 영향이다. 후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철강업체들은 수익성 감소를 피하기 힘들어졌다. 반면 선박 건조 비용의 20~30%에 달하는 후판을 저렴하게 공급받은 조선사들은 실적에 날개를 달게 됐다.
◇후판가, 세 번 연속 인하

후판 공급가는 2023년 상반기 t당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그해 하반기 90만원대 중후반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상반기 80만원대 중후반으로 꺾였다. 지난해 하반기엔 7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오며 세 차례 연속 인하됐다. 철강업계는 이번에는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고 밀어붙였지만 국산보다 2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밀려들면서 협상력을 잃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우리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고율27.91~38.02% 관세를 부과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국산 후판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작년 하반기 공급가격은 인하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협상
시장에선 앞으로 ‘후판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판 가격을 얼마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두 업계의 수익성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곳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지만, 그렇다고 후판 가격을 훌쩍 올려주는 건 부담이다. 조선 3사는 후판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국산으로 쓰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로 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 조선사에 맞서려면 건조 비용을 한 푼이라도 낮춰야 한다”며 “업계 전반에 ‘후판 가격 협상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후판 가격에 목을 매기는 철강사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매출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지만, 3사에 대규모로 공급하는 특성 덕분에 다른 철강재보다 마진이 좋아서다. 국내 후판 수요가 연간 800만t 수준인 만큼 t당 1만원만 빠져도 수백억원의 매출이 줄어든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건설경기 침체에 전기료 인상까지 더해졌다”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으로 내몰렸다”고 했다.
두 업계는 올해부터 반기별이 아니라 분기별로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값이 요동치는 데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파로 후판 유통가격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1분기 후판 공급가 협상도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질적인 ‘후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 말 산업연구원을 통해 후판 가격 산정 공식을 도출했지만, 가격 산정 지표에 대한 이견 탓에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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