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팔려서 비었어요" 홈플러스, 이유있는 연속 할인…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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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덕에 매출 방어…3월엔 역대급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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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홈플러스 잠실점 식품 코너 매대가 비어있다. 정석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기업회생 중 각종 논란에 휩싸인 홈플러스가 이달에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신뢰도 하락으로 제품 납품이 다시 어려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일 오후 5시께 기자가 방문한 홈플러스 잠실점 식품 코너 매대는 곳곳이 ‘매진’ 표시와 함께 비어 있었다. 현장 직원에게 재고를 문의하니 “지금 매진이라고 표시된 제품은 모두 다 팔리고 재고가 없는 상태”라며 “다음 행사를 기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인해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물건이 동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한 달 넘게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창립 28주년 기념 할인행사 ‘홈플런 이즈 백’, 지난달 13~26일 ‘앵콜! 홈플런 이즈 백’을 실시했고,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를 진행했다. 이달 3일부터 9일까지는 ‘창립 홈플런 성원 고객 감사제’에 나선다. 온라인에서는 이달 3~16일 ‘홈플런 온라인 슈퍼세일’을 펼친다.
홈플러스는 할인 행사를 통해 기업회생 이슈에서 매출을 방어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은 홈플런 행사로 역대급 실적을 낸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매출도 할인 행사 효과를 보고 있다. ‘홈플런 이즈 백’ 행사 당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마트직송’은 신규 고객이 16% 늘고 객단가는 10% 높아졌다.
홈플러스가 대형 할인 행사를 지속하는 것을 두고 현금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회생 개시 후 영업을 통해 매일 들어오는 현금으로 상거래채권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기준 상거래채권 누적 지급액은 6893억원이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상거래채권과 회생개시 전 20일 이내 발생한 ‘공익채권’, 회생개시 이후 발생한 상거래채권 지급액이 모두 더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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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 |
할인 행사 덕에 소비자 수요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물품 공급 상황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업계가 홈플러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신뢰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며 사기 혐의를 의심하고 있다.
납품업체들도 대금 미지급을 우려해 납품을 재중단해야 할지 ‘눈치보기’ 중이다. 앞서 오뚜기, 동서식품, 삼양식품, 농심,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홈플러스에 납품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대부분 업체가 정상적으로 납품 중이지만, 서울우유는 여전히 납품을 중단하고 홈플러스와 협의 중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는 것보다 대금 지급을 통한 자금 순환이 더 중요하다”며 “관련 리스크가 계속되면 불안감이 커져서 납품 중단을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회생절차를 통해 다시 정상화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채권자들의 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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