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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공세에 다 죽을 판"…태양광·철강·로봇 전방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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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1-1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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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국산 범람에 다 죽을 판이다."

국내 주요 핵심 산업계가 연초부터 중국산 저가 공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중국산 후판과 열연강판을 반덤핑 제소했고, 로봇업계도 최근 중국·일본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요청했다. 태양광 업계는 저가 공세에 국내 사업을 접거나 실적 악화로 신음하는 실정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와 유일로보틱스 등 국내 산업용 로봇업체 5개 사는 지난 10일 중국 업체가 생산한 4축 이상 수직 다관절형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제소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했다.

4축 이상 수직 다관절형 로봇은 조립·도장·용접 등 제조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과 일본 업체가 정상 가격보다 최대 40% 낮은 가격으로 산업용 로봇을 밀어내 국내 시장 가격을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수입 물량은 지난해 1만3445대잠정 집계로 3년 전인 2021년9080대보다 48% 넘게 급증했다. 수입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2021년 75%에서 2023년 81%로 상승했다. 수입산 산업용 로봇이 저가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장악한 셈이다.

철강업계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수입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걸며 반격에 나선 상태다. 현대제철004020은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에 이어 12월에는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이중 중국산 후판에 대해선 반덤핑 제소가 받아들여져 무역위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전년보다 6.1% 증가한 877만 톤으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국내 시장에 들어온 중국산 후판은 국산보다 20%, 열연강판은 5~10% 싸게 유통된다. 경기 악화에 저가 공세까지 이중고에 놓인 업계에선 "이러다 다 죽는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열연 강판/뉴스1 자료사진




태양광 업계도 중국의 저가 공세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 업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달 26일 발간한 2024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의 지난해 12월 가격은 ㎏당 5.6달러로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 같은해 1월8.8달러보다 36.4% 하락한 가격으로, 고점이었던 2022년 8월39달러보다는 7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실리콘 웨이퍼210㎜ 단결정 가격은 피스piece당 0.21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34.4% 내렸고, 태양전지 가격은 와트W당 0.0038달러, 모듈 가격은 W당 0.0084달러로 각각 1월 대비 24%, 30%씩 하락했다. 태양전지와 모듈 가격 모두 사상 최저가다.

중국의 저가 태양광 부품이 한국 시장에 유입되면서, 국내 기업은 사실상 내수 사업을 접거나 적자를 감수하고 출혈 경쟁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국내 유일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인 OCI456040는 지난 2020년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을 할 수 없다고 판단, 국내 사업을 포기하고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솔루션009830 큐셀 부문한화큐셀도 현재 태양광 사업 매출의 70~80% 이상을 북미에서 일으키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국산 저가 태양광 전지 및 모듈의 수입량이 매년 급격히 중가하고 있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점유율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내수 침체에 비롯된 만큼, 국내 업계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005490 회장은 전날14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같이 큰 나라가 내수가 그렇게 빨리 살아날 수가 없기 때문에 중국은 계속 우리나라에 저가 철강밀어내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와 학계에선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부터 국내 산업을 보호할 정책적 지원과 함께, 국내 업계의 자체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산 저가 공세는 큰 틀에서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높은 국내 업체가 중국과 가격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서둘러 피봇팅방향 전환을 해서 프리미엄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키우거나, 중국 진입 장벽이 높은 북미 또는 그레이마켓 진출을 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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