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대작 시청률이 고작…"주가는 어디에 물어봐?" 개미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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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왼쪽부터, 공효진, 오정세가 지난달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 세인트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공개 직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자 제작사 CJ ENM에 대한 투자심리도 흔들린다. 콘텐츠 명가의 입지가 휘청이는 사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사 넷플릭스와 SBS의 콘텐츠 계약 소식까지 전해졌다. 토종 OTT 티빙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CJ ENM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낮아진다.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CJ ENM은 전날보다 2600원5% 상승한 5만4500원에 마무리했다. 이날 저가 매수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하향 추세가 짙다. 전날 장 중 5만1400원을 기록해 1년 내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CJ ENM은 최근 1개월 사이 14% 하락했고, 52주 최고가9만4900원와 비교하면 43% 내렸다.
주가 하락에 비례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CJ ENM 투자자10일·자사 고객 기준 중 100%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1.3%이며, 평균 단가는 12만6041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CJ ENM의 핵심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될 줄 알았던 드라마 신작이 도리어 악재가 됐다.
지난 4일 첫 공개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는 우주인과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인기 배우 이민호와 공효진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제작에만 500억원의 자본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자금이 쓰인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초반 시청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3.324%, 2회는 3.833%로 집계됐다. 3회부터는 시청률이 2%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tvN 흥행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10%를 돌파했던 점, 통상 시청률이 높은 토요일·일요일에 편성된 점을 고려하면 더욱 부진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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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기자 |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모멘텀도 힘을 잃었다. 최근 SBS가 넷플릭스와 신작 예능·교양 부문의 신규 방영 콘텐츠 공급, 계약 이전 방영 콘텐츠인 구작 라이브러리의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다. 해당 계약은 올해 초부터 6년간 이어진다.
티빙-웨이브 통합 플랫폼의 의의는 티빙이 한국 모든 채널에 대한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인데,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확장 시도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 ENM 주가의 핵심은 티빙의 수익성 회복이고 이를 위해서는 웨이브와의 합병이 중요하다"며 "최근 SBS의 넷플릭스 콘텐츠 공급 계약 체결로 리스크가 발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이슈가 통합 플랫폼의 의의 자체를 해치진 않지만, 그로 인해 티빙에 SBS의 작품이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SBS와 넷플릭스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인해 오래 끌어왔던 티빙-웨이브 합병 이슈에 따른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제한된 상황"이라며 "티빙이 네이버와의 제휴도 종료하면서 일부 가입자 이탈까지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J ENM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낮아진다. 이달 들어 CJ ENM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4곳 중 3곳DB금융투자·삼성증권·KB증권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모두 7만원대 목표주가를 설정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다수 증권사가 1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것과 상반된다. 기존 목표주가8만원를 유지한 미래에셋증권마저 티빙 관련 리스크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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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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