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만 팝니다" 뼈말라족 자극하는 글로벌 브랜드 한국 상륙…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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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상륙한 글로벌 브랜드 ‘브랜디멜빌’의 원사이즈 정책이 논란이다. 엑스스몰XS과 스몰S 사이즈만 제공하며 마른 체형만을 미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과도한 다이어트와 약물 오남용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브랜디멜빌은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 진출 국가가 됐다.
‘반품 불가’ ‘한국어 불가한 직원’ 등의 논란에도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주 매장을 방문했다는 박모24씨는 “블랙핑크 제니와 로제 등 연예인들이 많이 입으면서 워낙 입소문을 탔던 터라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많았다”며 “44~55 사이즈 정도면 무난하지만 조금만 더 살찌면 못 입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현재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디멜빌은 과거부터 인종차별, 성희롱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HBO의 다큐 ‘브랜디 ‘헬’빌과 패스트 패션의 컬트Brandy Hellville amp; the Cult of Fast Fashion’에는 내부고발자의 진술이 등장한다. 퇴사한 직원들은 매일 전신사진을 찍어 대표에게 보내야 했고 외모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백인 직원은 매장에서 일하는 반면, 비백인 직원은 계산대 뒤나 창고에서 일하는 일을 맡았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브랜디 멜빌은 그간 차별적 고용 지침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고소를 당했다.
이러한 행태는 유색인종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백인 체격에 맞는 옷만 제작해 논란을 일으킨 ‘아베크롬비앤드피치’, 플러스 사이즈 모델 비난 발언·성 상품화 논란으로 외면받은 ‘빅토리아 시크릿’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브랜디멜빌은 ‘제2의 아베크롬비’로 불리기도 한다.
SNS를 타고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이 유행하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거세다. 미국서는 10대 소녀들이 브랜디 멜빌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다 생긴 거식증이 언급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10대 소녀 사이에서는 브랜디 멜빌의 옷을 입을 수 있는지 여부가 인기의 척도 내지 특권으로 여겨진다”며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외모 차별주의를 가속화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브랜디 멜빌이 진출한 중국에서는 허리와 쇄골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일명 ‘BM풍’ 스타일이 인기였다. BM풍 표준체중표에 따르면 신장 160㎝에 이상적인 체중은 43㎏다.
국내에서도 ‘먹토’나 거식증 등 극단적인 체중 감량법을 좇으면서 식단을 제한하는, 이른바 ‘프로아나’pro-anorexia를 지향하는 아동·청소년이 나날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섭식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10대 이하 여성 거식증 환자는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874명으로 97.5%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 위고비가 국내에 론칭되며 정상체중임에도 위고비와 삭센다 등 다이어트약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적응증에 상관없이 약을 처방해준다는 병원 리스트가 온라인상에 돌고 있으며, 개인 간 중고거래 역시 흔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비대면진료 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놨다.
한편 국내 브랜드서도 M사이즈보다 작은 프리사이즈 여성 의류들이 흔해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자본의 소규모 브랜드들은 생산과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소수의 사이즈로만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선 다양한 사이즈 도입과 젠더리스 의류 등 체형을 넘어서려는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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