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조류 경고 1분 만에 메이데이…엔진에 가창오리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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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위, 블랙박스 기록 중단 전후 상황 공개
27일 전 ICAO에 예비보고서 제출
로컬라이저 둔덕·조류 영향 등 외부 용역 의뢰
27일 전 ICAO에 예비보고서 제출
로컬라이저 둔덕·조류 영향 등 외부 용역 의뢰
지난 4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가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기가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던 중 새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사고기 양쪽 엔진에서는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25일 오후 1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첫 현장 조사 보고서다.
사조위는 블랙박스 기록 중단 전후의 사고기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부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자료의 기록이 중단됐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다. 관제탑은 활주로 01로 착륙을 허가했다. 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발부했다.
사고기 기장과 부기장은 8시 58분 11초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를 나눴다. 39초 뒤인 8시 58분 50초부터 FDR와 CVR의 기록이 동시에 중단됐다. 당시 사고기는 속도 161노트약 298㎞로 498피트약 151m의 낮은 고도에서 날고 있었다.
그래픽=손민균
사고기는 약 4분간 활주로 좌측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활주로 19로 착륙하기 위해 우측으로 선회 후 활주로에 정대해 접근했다. 그런 뒤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 후 활주했으나 9시 2분 57초 활주로를 초과해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했다.
사조위는 무안공항 CCTV를 통해 항공기가 복행하던 중 새떼와 접촉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불꽃이나 연기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기체가 다수의 조류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는 새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울철새인 가창오리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조위는 “현재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으며, 엔진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분해검사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조위는 잔해 정밀 조사, 블랙박스 분석, 비행기록문서 확인, 증인 인터뷰 등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고조사 과정에서 긴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 영향에 대한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조위는 보다 전문적인 조사 및 분석이 필요한 부분은 별도의 용역을 통해 연구할 예정이다.
사조위는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의 조사 당국인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지난 14일부터 협력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합동 조사를 실시 중이다.
사조위는 지난 20일 초기 현장조사를 마쳤고, 지난 21일 정밀 분석이 필요한 엔진 등의 잔해를 서울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겼다. 또,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사고 발생 30일째인 오는 27일 이전에 사고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예비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항철위 홈페이지에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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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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