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한수원, 늘어난 바라카 원전 사업비 두고 이견
페이지 정보
본문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늘어난 UAE 바라카 원전 사업비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분쟁에 대비해 로펌도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첫 해외 수주 원전인 바라카 원전의 총공사비가 2009년 계약 당시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1조 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대형 원전의 경우 건설기간이 길고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최초 계약가격과 최종 정산가격이 차이나기 일쑤다. 그 사이 물가와 원자재, 설비가격, 인건비 등이 변동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유럽에서 진행된 원전사업에서 종종 보여진다.
한국이 처음 수출한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UAE 원자력 공사가 선정한 때는 2009년 12월이다. 당시 한국 정부와 한전은 수주액이 원전 4기 건설계약에 20조원, 60년간 운영계약 54조원, 부품수출을 합쳐 90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알려졌다.
2018년 3월 26일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을 개최했으며 작년 9월 마지막 4호기의 상업운전에 성공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최초 사업자 선정에서 상업운전까지 15년이 걸린 모양새다.
그런만큼 그 사이 사업비에 변동이 없을 수 없다. 이번에 한전과 한수원의 정산금을 둘러싸고 보인 이견은 대형원전 사업의 성격 때문에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4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자 발주사와 주계약사, 협력체들이 최종 정산을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계약자인 한전과 한수원 간 당초 계획보다 증가한 비용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전은 분쟁이 런던국제중재소로 갈 것에 대비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로펌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 자문료를 1400만 달러200억 원로 제시했다. 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추가로 발생한 비용이 1조 원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또 업계는 한전과 한수원이 바라카 원전에 비판적인 야당을 의식한 결과라고 보기도 했다.
22대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은 바라카 원전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바라카 원전이 저가 수주 논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당시 한전 대상 국감2024년 10월 14일에서 "원전은 규모도 작고 브릿지 시장이며 전체적으로 보면 사양산업"이라며 "2009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도 저가 수주 논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바카라 원전 수주 후 안전설비 기준, 현지화 기준이 강화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에서 5000억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며 "기술자금료정도 줬다 생각했는데 사실상 원자로 주기기에 들어가는 비용의 50% 이상을 기술자사고문료 외에 납품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국회에서 야당의원을 중심으로 바라카 원전을 다룰 것이기에 비판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답변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최종 정산금을 꼼꼼히 따지다 보니이번 일이 발생했다는 관측이다.
Copyright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한국 화제의 뉴스]
롯데에너지머티, 지난해 영업손 644억…체질 개선 집중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사장, 바이오협회장 연임
정동원, 3년만 전국 투어 콘서트 연다… 3월 서울서 스타
NH농협생명 스마트 고객확인 서비스, 2025년 혁신금융서비스 홍보기업 선정
검찰, 후속 수사 본격화…尹구속 연장 신청
안희민 기자 statusquo@hankooki.com
관련링크
- 이전글"엔진쪽 불꽃 번쩍"···태국 치앙마이 출발 아시아나 여객기 운항 취소 25.01.25
- 다음글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복행 중 새떼 충돌 CCTV 확인... 25.01.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