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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연봉 5000만원, 삼성·하닉보다 적지만"…메모리 3등에 K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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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4-12-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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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00만원 내외, K반도체보다 적지만
대만 물가 감안하면 국내 대기업과 비슷
현직자들도 몰려..."비전과 트럼프 체제에서 성장 예상"
마이크론 "일정 기간 재직 후 美日 지사로 재배치 지원"


5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기업설명회 및 신입사원 현장채용을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5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기업설명회 및 신입사원 현장채용을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일해야 하니 싫지 않냐고요? 오히려 좋습니다. 국내 반도체 회사들보다 향후 경쟁력도 있다고 봐요. 합격 통보 받으면 무조건 취업할 겁니다."
5일 방문한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학생회관은 이른 아침부터 미국 메모리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지사타이중 취업 면접을 보기 위한 지원자들로 붐볐다. 면접 대상자였던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졸업자 윤모씨27는 "딱딱한 국내 기업 면접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이크론 대만지사는 이날 건국대를 시작으로 서울시립대·경북대 등 국내 대학을 방문, 면접을 진행하며 한 번의 면접을 통해 채용 확정에 나섰다. 현장에서 만난 지원자들의 전공은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원자력양자공학과등 다양했고, 대다수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설계, 공정 설비 및 연구개발Ramp;D 업무에 지원한다고 답했다. 건국대 학생 뿐 아니라 타대생과 지역 청년도 지원이 가능해 일부는 현직 반도체 엔지니어로, 연차를 내고 참가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재직자도 있었다.


5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학생회관에서 진행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신입 채용 면접에 지원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5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학생회관에서 진행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신입 채용 면접에 지원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건국대에서 진행된 현장 면접 대상자는 50명 내외였지만, 실제 서류 지원에는 수백 명이 몰렸다. 기업 설명회에도 100명 가량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올해 2월 졸업한 황모씨25는 "취업이 확정되면 2주간 타이중 현지에서 집 구하기도 도와주고, 적응할 수 있는 기간도 충분히 주고 내년 4월쯤 입사하게 된다고 해서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채용 공지를 통해 "대만의 물가가 한국보다 30% 이상 낮은 점을 감안하면 연봉은 한국의 일반적인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석사학위 기준 5500만원기본급여·RSU·연간보너스 포함, 학사 학위자 기준으로는 4800~5000만원선"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사인온Sign-on보너스로 석사 학위자는 첫 2년간 1100만원을, 학사 학위자는 870만원을 보너스로 받게 된다. 일정 기간 타이중에서 근무하면 해외 지사로 재배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비해 박봉이지만 비전이 기대된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올해 8월에 졸업한 김모씨28는 "연봉은 국내 대기업들이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이크론은 더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고 트럼프 체제에서도 유리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채용 규모를 확정 짓지 않고 마음에 드는 인재는 모두 채용한다는 기조로 이번 신입 채용에 임하고 있다. 최근 타이중에 대규모 HBM 라인을 건설해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실력 있는 신입들을 처음부터 트레이닝을 시켜서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건데,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기술이 들어올 수도 있어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HBM 시장의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다 성능이 앞선 HBM 개발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추격 중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론은 HBM 핵심 생산기지인 대만 타이중에서도 증설을 추진하는 한편,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도 HBM용 D램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HBM 시장에서 박차를 가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에 나선 마이크론은 국내 주요 메모리사 재직자들에게도 손을 뻗고 있어 국내 기업의 인재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직원 A씨는 "링크드인을 하는 직원이면 대부분 마이크론 타이중이나 마이크론 히로시마에서 입사를 제안하는 컨택을 받았을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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