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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죠, 배터리]계엄 정국인데…韓 배터리 급소 흑연 또 옥죄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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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2-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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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 공급망 90% 이상 장악
수출 금지하면 韓 배터리 생산 멈춰
[보죠, 배터리]계엄 정국인데…韓 배터리 급소 흑연 또 옥죄는 中

한국 배터리업계 급소로 평가되는 흑연·음극재 공급망을 중국이 다시 옥죄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정부 지원이 둔화될 경우 음극재 공급망이 또다시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내년 이후 가동되는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 캐파생산 능력는 479GWh 수준이다. 음극재는 최대 47만t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1GWh당 음극재 1000t이 필요하다. 공장 가동률이 최근 50%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한다 해도 음극재 필요량은 20만t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생산능력은 8만2000t 수준으로 북미에 필요한 음극재 필요량을 충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포스코퓨처엠에서 음극재를 일부 공급받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중국기업으로부터 음극재를 수급하고 있다. 중국이 대미 흑연 수출을 불허할시 공장 셧다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주원료다. 음극재는 흑연을 1500~3000도 정도로 소성열처리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많이 드는데, 중국은 국내에 비해 전기료가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중국이 크게 앞선다. 중국산 음극재는 국산보다 약 40% 싼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음극재 생산량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87.5%에서 작년 92.6%까지 늘어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흑연의 대미對美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제재에 반발해 내놓은 카드다. 흑연 수출 허가를 할 때 더 엄격하게 최종 사용자와 용도를 검증하고 사안에 따라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방침도 공식화한 것이다.


음극재 공급망서 국내 유일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포스코퓨처엠 사업은 좌초 위기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30%대까지 떨어졌다. 음극재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517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6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음극재 생산 목표를 기존 22만1000t에서 11만3000t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정부는 아직도 뚜렷한 음극재 공급망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려 산업용 전기료 가격이 올라 가격 경쟁은 더욱 어려워졌고 생산 보조금·세액공제 등의 지원은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계엄 정국으로 인해 산업 지원책은 더욱 요원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현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전기차 생산 보조금이나 미국의 셀 생산 보조금 등과 같이 국내 음극재 공장에도 생산 보조금 지급을 검토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코퓨처엠이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빠르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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