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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의 엇갈린 바이오 인사 기조…성과 vs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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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12-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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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에 적극 보상… SK는 소규모 인사 단행

삼성·SK의 엇갈린 바이오 인사 기조…성과 vs 안정
국내 재계 1·2위인 삼성과 SK의 바이오 사업 관련 인사 기조가 엇갈렸다. 삼성은 성과주의에, SK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 임원인사 살펴보니… 성과에 보상 따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임원인사를 통해 케빈샤프 NJ Sales Office Head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신규 수주 확보,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성과가 주효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케빈샤프 부사장 승진 배경이다.

이 밖에 안정적인 의약품 생산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한 유성철 상무, 원가·투자비용을 효율화해 경영성과 확대를 이끈 송인섭 상무, CDO위탁개발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준 이태희 상무, CDMO 시장 내 브랜드 가치를 높인 황인찬 상무, 조직 문화 구축을 주도한 송영석 상무 등도 각각의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 신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들의 노력을 기반으로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사업 성과를 내왔다. 2021년 156건이었던 CDMO 수주 건수는 2023년 200건으로 28.2% 확대됐다. 올해에는 1~3분기 동안 219건의 CDMO 수주를 따내며 전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수주금액의 경우 2021년 연간 1조1602억원에서 2024년 1~11월 5조2922억원으로 356.1%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도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뚜렷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 김 신임 사장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한 후 시밀러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해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시밀러개발 전문가인 김 신임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최고경영자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 혁신과 성장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고한승 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영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13년 동안 일하며 사업을 성장시킨 성과가 주효했다.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사 12년째인 지난해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는 1~3분기 동안 매출 1조1403억원을 기록, 전년도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다.


조용했던 SK 바이오 인사… 변화 대신 안정 선택


삼성이 바이오 사업과 관련해 굵직한 인사를 냈지만 SK는 조용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SK바이오팜은 2025년 임원인사로 1명을 신규 선임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본부를 이끌며 직무대행 역할을 맡은 조형래 본부장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으로 승진시킨 게 전부다. SK바이오팜은 임원인사보다는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방침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팜은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모달리티치료법 분야별로 나뉘어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Ramp;D연구·개발 전략, 기술 소싱 및 분석, 내부 과제 인큐베이션, 전임상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운영 효율화를 위해 커머셜 본부를 신설하고 판매와 유통 전반을 일원화시키기도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임원인사가 소규모 이뤄졌으나 외부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번 인사가 사업적 변화를 이끌만한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부분적인 임원인사가 있긴 했으나 주목할만한 내용은 아닌 것으로 평가해 회사 외부에는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사를 통한 변화보다 안정에 힘을 실어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섣부른 변화는 되레 역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3년 만의 흑자가 기대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는 격변하는 시장 환경 및 제약·바이오 업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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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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