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쩔쩔매는 트럼프 폭주, 시장이 멈춰세우나…관세 변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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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주를 뉴욕 증시가 막아설 태세다.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 침체 우려 속에서 조정correction을 넘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관세전쟁과 연방정부 축소 등 강경한 트럼프 정책의 예봉을 꺾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죽음의 소용돌이 시작"…월가 침체확률 상향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4% 급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당선 초기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증발하고 관세 정책의 혼선과 연방정부 지출 삭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이 효과를 내고 세계 무역균형을 재조정하려면 단기적 고통, 침체도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이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한 기관주식 파생상품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오늘 거래는 마치 죽음의 소용돌이처럼 느껴졌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나스닥의 경우 고점 대비 14% 떨어져 더 깊은 조정 영역으로 빠졌고 약세장고점 대비 20% 하락으로 진입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가 주식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당선 초기 예상과는 정반대다. 지난해 11월 5일 트럼프 승리로 투자자들은 친성장 정책이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고 한껏 들떴고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하지만 취임 2달도 되기 전에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질됐고 경기 부양은커녕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공포가 증시를 휩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및 관세 정책과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공무원 감축 및 연방정부 지출 축소 정책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침체 위험이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키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의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확률을 높여 잡았다. 침체 확률을 JP모건은 30%에서 40%로, 골드만삭스는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이르면 이날 중 250%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5.03.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 국내 車·농업계 요구에 관세 후퇴…엔캐리 압박도
동맹국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관세전쟁 등으로 세계가 쩔쩔매는 트럼프의 폭주를 시장이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상대국의 보복 관세 등에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미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붕괴 신호에는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 취임 초기부터 국민들의 지지 기반이 훼손되면 계획했던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익히 알려진 대로 미국인들의 자산 상당 부분이 뉴욕 증시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추세적 하향이나 약세장 진입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시 추락이 트럼프의 정신을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 후 거의 즉시 한 달 만에 두 번이나 전면 유턴했다"며 트럼프의 유예 조치가 4월 2일까지만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더 많은 유예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예외 없는 관세 정책 의지를 피력했지만 자동차 관세도 미국 빅3 자동차 회사 요구를 수용해 유예했다. 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가의 반발로 비료에 사용되는 캐나다산 칼륨 관세를 25%에서 10%로 낮췄다. 옥수수와 대두 농가를 대표하는 주 및 전국 협회는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비료인 칼륨에 대한 관세로 인한 피해 우려를 공개 표명했다.
일본은 막대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듯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언급하며 관세에서 예외를 요구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다른 통화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10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분야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일본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무토 경산상은 미국 측에 일본이 미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를 언급했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의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포함한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과 엔화 강세로 인해 대규모 엔캐리가 청산되면서 10일 나스닥의 매도세가 심했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즈 회장은 로이터에 "미국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관세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일본 국채 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고 모든 핫머니투기자금는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를 모은 매그니피센트 7에 있고 이로 인해 기술주 낙폭이 커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NYSE 내부객장에 걸린 성조기와 트럼프 마가 모자. ⓒ 로이터=뉴스1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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