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 이젠 월 1만원대…그런데 여기서 더 싸진다고? > 경제기사 | economics

알뜰폰 이용료가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1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가 출시됐다. 정부의 통신망 도매대가 인하 결정으로 팍팍한 살림에 통신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알뜰폰 가입자도 1000만명 고지를 앞뒀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텔은 5G 데이터 20GB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가 무제한인 요금제를 월 1만9800원에 판매 중이다. 큰사람커넥트는 월 1만8700원에 데이터 20GB와 음성 200분 및 문자 100건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즈비전도 지난주 월 1만5500원에 데이터 20GB,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모두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하고 있다. 동일한 데이터 용량 기준 SK텔레콤의 요금제가 월 4만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값 이하다. 알뜰폰 요금제가 극단적으로 저렴해진 이유로 도매제공의무서비스 개정이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도매제공의무서비스 고시 개정을 완료했다. 기존에는 소매비용에서 마케팅비처럼 도매에 불필요한 금액을 빼는 방식으로 도매대가를 책정해 왔는데 이제는 도매비용을 먼저 산정하고 필요한 비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1MB당 1.29원이었던 데이터 도매대가가 0.82원으로 36.4% 낮아졌다.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에서 6.50원으로 5.1% 떨어졌다. 이번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 폭은 지난 10년 중 가장 크다. 또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해 주는 구간도 확대됐다. 월 1100TB 사용 시 10% 할인에서 1000TB 사용 시 15% 할인으로 바뀌었다.

저렴한 요금제에 알뜰폰 가입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949만2407개로 집계됐다.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이통사인 LG유플러스의 가입 회선 수1094만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고명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협회장은 “이번 도매대가 인하는 알뜰폰 활성화에 굉장히 긍정적인 정책”이라며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 요금제를 만들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 것이라 대국민 통신비 절감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는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 단통법 시행으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비용이 비슷해지자 소비자들은 단말기를 자급제로 구매한 뒤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해 통신비를 낮춰 왔다.

하지만 오는 7월 22일 단통법이 사라지면서 휴대 전화 구입 시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가 없어진다.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풀어 가입자를 유치한다면 멤버십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이통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알뜰폰 요금제의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5G 스마트폰 이용자의 1인당 평균 월 데이터 사용량은 약 28.7GB다. 알뜰폰 사업자가 제공하는 20GB로는 모자란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다이렉트나 프로모션을 통해 요금을 더 내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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