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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마구 시키더니 결국 일 터졌다…제값보다 비싸게 팔린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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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4-0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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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 많아 운용역 육안 검토 불가
ETF 배당금은 펀드 사무관리사가
운용사 자체 정보 검증 시스템 부재
ETF 제도 개선책은 감감무소식
금융당국이 낡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정리하는 데에 주춤하는 사이, 자산운용사가 상품의 수를 감당하지 못해 사고가 터졌다. ETF를 200개 이상 출시한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에서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산출 오류가 발생하면서다. 투자자가 ETF를 제값보다 비싸게 주고 사는 상황이 벌어졌단 의미다. 운용사들이 감당하지도 못할 숫자의 ETF를 쏟아내며 경쟁해 온 부작용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소규모 ETF를 정리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대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뉴스1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뉴스1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대다수가 iNAV를 계산할 때 필요한 배당금, 채권 가격 등의 정보를 펀드 사무관리사 등으로부터 받은 그대로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운용사 자체적으로 해당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시스템은 없는 셈이다.

ETF가 장 중 실시간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운용사는 투자자의 판단 지표 중 하나로 iNAV를 게시한다. iNAV는 ETF가 담은 상장사나 채권의 현재 주가를 반영해 산출되는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다. 이 과정에서 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은 ETF가 보유한 현금으로 잡혀 iNAV에 산입된다. 먼저 예상 배당금을 미리 기입한 후 실제 배당금이 나오면 그 차액만큼 증감하는 형태로 관리된다.


문제는 이 배당금을 펀드 사무관리사가 잘못 입력하면 자산운용사 내부에 자정 장치가 없어 시장에 그대로 표출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한 11개 운용사의 170개 ETF에서 iNAV 오류가 발생한 배경이다.

자산운용사 직원이 각 ETF에 담긴 종목을 일일이 확인하고, 그에 따른 배당금을 파악해 펀드 사무관리사가 준 수치와 대조하면 과실을 잡아낼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출시한 ETF만 204개에 달한다. ETF의 최소 구성종목이 10개인 점을 고려할 때 2040개 넘는 배당금을 검토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와 같은 육안 스크리닝 방식으로는 사실상 검토가 불가능한 규모이다 보니 미래에셋은 펀드 사무관리사가 준 데이터를 그대로 썼고, iNAV 산출 오류로 이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역이 ETF 구성종목PDF을 모두 까서 검증하지 않는 한 운용사 차원에서 장이 개장되기 전에 NAV의 오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주요 ETF 사업자 중 iNAV 산출 오류에서 자유로운 건 운용하는 ETF가 14개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이 운용사는 시장에서 통할 것 같은 테마 상품만 제한적으로 출시했다. 그 덕에 운용역 한 사람이 담당하는 ETF 수가 경쟁사보다 적다.

또 외부 데이터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등의 정보를 검증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놨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iNAV 오류가 발생하면 이를 인지하고 장 시작 전에 수정한다”며 “배당금 등의 정보는 더블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iNAV 오류는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과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amp;P500 ETF도 해외 지수 사업자가 틀린 가격을 국내로 전송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오류를 잡아내는 건 온전히 자산운용사의 몫이다.

이 연장선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삼성자산운용 단기채권 ETF의 iNAV 산출 오류는 결이 살짝 다르다. 오류를 자체적으로 적발하면서다.

채권은 장외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코스콤이 직접 가격을 산출하지 못해 해당 ETF의 지수 사업자로부터 정보를 받는다. Kodex 단기채권 ETF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수치를 썼다.

즉 채권의 데이터가 에프앤가이드→코스콤→삼성자산운용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에프앤가이드에서 가격을 잘못 입력하면 오산된 iNAV가 표출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에프엔가이드가 가격 산출 프로그램을 소폭 변경한 후 시스템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일부 통화안정채권의 실시간 가격이 오류가 나면서 발생했다.

틀린 iNAV가 표출된 지 7분 만에 삼성자산운용 운용역이 이를 발견했고, 이후 한국거래소 공시를 거쳐 1시간 내에 수정됐다.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원 /뉴스1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원 /뉴스1

시장에선 운용사들이 감당하기에도 벅찬 규모의 ETF를 출시해 놓은 게 이번 iNAV 산출 오류 사태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ETF 순자산총액AUM 규모는 미국의 75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개수로 보면 4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시장 사이즈 대비 ETF 숫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ETF 관련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핵심 논의 과제 가운데 하나가 소규모 ETF 정리였다. 하지만 2025년 4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제도 개선과 관련해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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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빈 기자 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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