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처단 포고령, 경악스럽다…책임자 처벌하고 尹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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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의협 비대위 5일 언론 브리핑 진행
처단 포고령 책임자 처벌·윤 대통령 하야 요구
"계엄 농단, 의료 농단과 비슷" 의대 모집 중지도
처단 포고령 책임자 처벌·윤 대통령 하야 요구
"계엄 농단, 의료 농단과 비슷" 의대 모집 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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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는 4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 뒤 계엄사령부가 ‘미복귀 전공의 처단’ 내용이 담긴 포고령을 발표한 것을 두고 의료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에 이어 대통령 하야, 탄핵 같은 강경한 요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24.12.4/뉴스1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와 "미복귀 전공의 등 처단" 내용이 담긴 포고령이 공포된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와 처단 포고령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의협 비대위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실행·해지한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날 3차 회의에서 의결한 내용을 중심으로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을 진행했다.
박 위원장은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현 상황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인지, 국무회의에서 논의한 것인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했는지 등 모든 것이 의문"이라며 "어쨌든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이 망상에 기초해 대책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등 처단" 문구가 포함된 계엄사령부 제1호 포고령을 두고는 "경악스럽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면서 계엄사령부는 무장 계엄군 280명을 국회에 진입시켰고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며 "젊은 군인들도 피해자다.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지만, 군軍과 국민이 피를 흘리며 서로 싸울 상황을 만든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왕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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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기중인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및 탄핵절차 돌입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계엄사령부가 포고령 제1호 5항에서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선포한 데는 "난데없이 전공의와 의료인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체제 전복 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다"며 "이 역시 망상에 기초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는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수련은 의무가 아니다"며 "사직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에 취직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도대체 누가 파업하고 의료현장을 이탈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처단한다가 국민을 향해 쓸 수 있는 말이냐"며 "윤석열 정부는 사직 전공의를 향해 의사 집단행동이라며 국민에게 낙인찍고 국민을 세뇌해 왔다"고 분개했다.
의협 비대위는 계엄 사태를 계엄 농단으로 규정하고 의료 농단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망상에 기초한 비상계엄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오래전 사직한 전공의를 반개혁 카르텔로 낙인찍는 망상에 기초해도 현 의료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겪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의료의 현실과 미래에 절망한 사직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와 수련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처단 포고령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 하야와 더불어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 등을 함께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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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제3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05 /사진=김진아 |
의료계의 구심점을 자처하는 의협은 계엄사 포고령 선포지난 3일 밤 11시 후 36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대 교수, 개원 의사회 등이 곧장 처단 포고령에 대한 성명서와 의견문을 쏟아낸 것과 비교해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인다. 조병욱 의협 대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최상위 단체인 의협에서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권한대행 집행부와 비대위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가. 차기 집행부 출범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지만 해달라는 임무에 너무 충실한 까닭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상황이 유동적이라 판단했다"며 "전공의와 의사를 향해 처단한다고 표현한 데 강한 분노가 있었지만 차분하게 정리해서 발표해야 한다는 것이 비대위원들의 중론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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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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