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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밀린 한국판 패트리엇 천궁…"우크라 수출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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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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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가동률 90% 육박
설비 확충엔 최소 2~3년 소요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의 모습. fnDB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의 모습. 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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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II와 K9 자주포 등 한국산 방공 시스템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추가 수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와 체결된 대규모 수출 계약으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어, 추가 생산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신규 라인을 설치하더라도 생산 안정화까지는 2~3년이 소요돼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매는 희망고문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천궁-II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32억달러한화 약 4조2500억원, 이라크와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3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수출 물량을 생산 중이다.


천궁 체계는 △LIG넥스원의 미사일과 통합 시스템 △한화시스템의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대와 차량 등을 방산 3사가 각각 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양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산 3사 주요 생산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90%에 달해 추가 생산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천궁-II는 셀 방식 생산 체계를 사용해 유연한 물량 조정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셀 방식은 하나의 작업자 또는 소규모 팀이 제품의 생산 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품질 관리와 책임 소재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량 확대에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천궁-II 생산 라인을 증설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셀 방식 특성상 물량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구매를 원하는 시점에 공급하려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납기가 밀리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방산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비롯한 특사단은 지난 11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정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측에 무기 구매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수출 계약이 밀려있고, 공장이 풀가동되는 상황에서 설비 확충이 없이는 추가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기업들이 공장을 신설하고 생산 라인을 안정화하는 데만 최소 2~3년이 소요돼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매는 희망고문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내수는 방위력 개선비 명목으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수출은 기업이 자체 자본으로 설비를 투자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국제 정세와 무기 수출 규제도 변수다. 그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러시아와의 직접적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지난달 24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전쟁 확전의 위험 요소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무기 수출은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했을 때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심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살상 무기를 직접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무기 계약 성사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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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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