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다지기·안전강화…생존 위한 몸부림 시작됐다 [벼랑끝 건설]③
페이지 정보

본문
![재무다지기·안전강화…생존 위한 몸부림 시작됐다 [벼랑끝 건설]③](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na/2025/03/04/6397074_high.jpg)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 대구에 본사를 둔 A 건설은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률이 30%를 초과하며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 저조한 분양 실적으로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은행 대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재정 부담이 더욱 커졌다. 현재 회사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 중이다.
#. 강원 원주의 B 주택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대응으로 외부 컨설팅을 받고 안전관리자 2명을 추가 고용했다. 높은 비용 부담으로 회사 운영자금이 크게 줄어들어 올해 계획했던 현장 직원 임금 인상을 취소해야 했다. 안전규제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인해 신규 사업 확장을 포기하고 기존 사업 유지에만 집중하게 돼 결과적으로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 놓였다.
2025년 건설경기 전망 암울…업계 보수적 경영 선택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 4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2023년-16.8%과 2024년-1.5%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실질적인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1.2% 감소하며 300조 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건축 부문에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설 모두 2% 내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도 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5년 SOC 예산은 25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정부 예산 12개 분야 중 유일한 감소세다.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공공 프로젝트에 의존해 온 대형 건설사의 경우 수익 확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재무를 탄탄하게 다지고,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올해는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시내의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위기를 기회로"…업계, 안전·품질 강화로 새 길 모색
몇년 사이 철근 누락 사태와 아파트 부실 시공, 교량 붕괴까지 겹치며 건설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건설사의 규모나 브랜드 파워가 시공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상시 근로자 50명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의 건설 현장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건설 안전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상반기에는 건축구조기사 자격을 신설해 구조 설계 미흡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하반기에는 국가인증 감리를 선발해 건설 현장의 안전을 감독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건설현장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맞춤형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명단 공개 재추진과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시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규제 방안이 포함됐다.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안전규제 강화 등 외부 요인들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안전관리부터 품질 경쟁력 강화까지 다양한 자구노력을 기울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장별로 품질관리 전담팀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품질자문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안전보건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안전점검 빈도를 늘리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대우건설도 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현장 안전관리자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중장비 작업 환경에 대한 세부적인 안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원청과 하청 간 책임 분담 구조를 명확히 해 안전 관리 의무를 강화했다.
포스코건설은 VR 기술을 활용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실제 현장과 유사한 가상 환경에서 훈련을 진행해 효과적인 안전 교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품질관리계획 수립 기준 및 운영방안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품질관리계획 항목별 담당자 지정 및 업무분장을 통해 품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건설현장 안전강화,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경영난 심화 호소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한국노총 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타워크레인 노동자 안전활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만 대형사에 비해 안전보건 체계 구축이 미비한 중소·중견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현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은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과 인력 확보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업 지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건설업계는 규제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 잡힌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경영 부담을 고려한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증가한 비용을 기업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면 경영난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규제 강화로 건설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각 건설사는 자구 노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추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oyongh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여보, 빨리 신청하자"…이것 신청 시작, 맞벌이 부부 4400만원까지? 25.03.04
- 다음글"베몬 땡큐"…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에 와이지엔터 호호 25.03.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